성탄절 영적 모임
그분이 오셨으므로


그분이 오셨으므로

준비된 말씀을 시작하기 전에, 한 문장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이는 이 문장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 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임을 청취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합니다. 모든 교회 직원과 총관리 역원 집무실에서 헌신적인 관심과 노련한 업무 능력으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오늘 밤 이곳에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계신 여러분에게 저에게 주어졌던 두 분의 보좌를 선택하는 책임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정말 열심히 간구했습니다. 봉사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모두가 능력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더 적합한 분이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주께서 영으로써 제 곁에서 함께 봉사할 분들을 알려 주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저는 저의 두 보좌와 그분들과 함께 일하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오늘 밤에 함께하고 계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오늘 밤 우리는 형제자매로서 이제는 전통이 된 성탄절 영적 모임을 위해 다시 한번 모였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온 듯한 음악과 영감에 찬 말씀을 들으며 진실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영상을 통해 본 구주의 탄생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난 며칠, 몇 주 동안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해마다 나타나는 성탄절의 상업화를 지켜보았습니다. 성탄절이 그리스도의 비중은 줄어들고 점점 더 마케팅과 영업과 파티와 선물이 전부인 듯 되는 모습은 저를 슬프게 합니다.

그러나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모든 방해요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이 명절을 축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스스로와 가족들을 위해 크리스마스의 영을 느끼고 유지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의 전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 기억력이 미치는 어린 시절부터 저에게는 크리스마스 절기의 특별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으면 제가 저만의 크리스마스 특집 도서 모음을 또 한번 읽고 저자들의 놀라운 말씀에 대해 생각할 것임을 우리 가족은 알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누가 복음, 바로 성탄 이야기였습니다. 그 다음엔 찰스 디킨스의크리스마스 캐롤을 읽고, 마지막으로는 헨리 반 다이크의 대저택을 읽는 것이 순서였습니다.

저는 늘 이 영감 어린 책들을 읽을 때 눈가를 훔치게 됩니다. 그 내용이 제 영혼의 내면을 감동시키고 구주의 영을 보내주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고전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우리는 에벤에셀 스크루지와 그를 방문하는 죽은 사업 동료 제이콥 말리, 크리스마스의 과거의 유령, 현재의 유령, 그리고 미래의 유령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스크루지는 참으로 괴팍한 사람이어서 그의 이름은 일반적으로 인색하고 욕심 많은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동안 스크루지는 과거의 삶에서 그가 가졌던 것과, 현재 가진 것,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가 택한 길에 머문다면 미래에 그의 인생이 어떠할지를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생활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우리가 자기 자신과 세상적인 이득을 잊고, 대신에 타인을 돕는데 집중하고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누리는 법을 배운다면 행복이 찾아올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제 관대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게 된 스크루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일년 내내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 나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생각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영을 모두 내 안에 지닐 것이다.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1 이 감동적인 말은 언제나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읽는 책, 헨리 반 다이크의 대저택은 에벤에셀 스크루지의 이야기와 성격이 비슷한데, 주인공은 큰 부자에 막강한 정치가이며 성공한 시민인 존 웨이트먼입니다.

어느 날 저녁 존은 자기 서재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자신이 쌓아온 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의 앞에는 그의 이름을 딴 병원 별관에 대한 설명과 사진, 그의 이름을 딴 법학대학원에 관한 기사,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 개교에 관한 기사가 놓여있었습니다. 존 웨이트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는 엄청난 재산을 모았고, 기부할 때는 칭송 받기를 원했습니다. 베푸는 것에 대한 그의 철학은 “거지의 모자 안에 동전을 넣지 말 것! …… 선물은 돋보일 만한 곳에 주도록 하라.” 라는 자신의 말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두는 가족용 성경을 집어 들고 어느 구절을 찾아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마태복음 6:19~20)

성경이 둥둥 떠올라 그에게서 멀어져 가는 듯 했습니다. 그는 테이블에 몸을 숙여 팔베개를 하고 누웠습니다. 그리고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꿈 속에서 존 웨이트먼은 하늘의 도시에 가 있었습니다. 안내자가 그와 그가 생전에 알던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을 하늘에 있는 각자의 집으로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

병든 아내를 극진히 돌보았던 남편이 아름다운 저택을 받았고, 일찍 남편을 여의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몸이 마비되어 30년 동안 침대에서 생활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젊은 여인도 아름다운 저택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절대 불평하지 말고 자기에게 가까이 오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지닌 기쁨과 평화를 나누어주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아서 용기의 기적을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저택 앞에 멈춰 서서, 안내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 [맥린 박사님.] 들어가세요. 이 곳에는 [병]도, 죽음도, 슬픔이나 [고통]도 없습니다. 당신이 오래 맞서 싸워 그것들을 모두 정복했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이 남을 위해 행한 모든 선행, 당신이 준 모든 도움, 당신이 가져온 모든 위안, 고통 받는 자에게 가져다 준 힘과 사랑은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들을 가지고 당신을 위해 이 집을 지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여행자들은 자신의 저택으로 안내를 받아 기쁘게 집으로 들어갔는데, 열린 문 사이로 다정하게 환영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쯤 되자 존 웨이트먼은 자기가 받게 될 저택을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안내자와 함께 걸어가는 동안 집들은 작아졌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헐벗고 외롭게 보이는 공터에 다다랐습니다. 공터 중앙에 조그만 오두막이 있었습니다. 안내자가 “이게 당신의 저택입니다, 존 웨이트먼.” 하고 말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존 웨이트먼은 안내자에게 자신을 다른 존 웨이트먼과 혼동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억울한 목소리로 그는 “나처럼 유명하고 헌신적인 사람에게 이런 집이 말이 됩니까? 어쩌면 이렇게도 작고 허름합니까? 왜 다른 집들처럼 크고 아름답게 지어주지 않았나요?”

안내자는 대답했습니다. “저것이 당신이 우리에게 보내준 자재의 전부입니다.”

존 웨이트먼은 기가 막혔습니다. “내가 학교 건물도 지어주고, 병원 별관도 지어주고, …… 교회도 …… 세 채나 지은 것을 들으셨을 텐데요?”

“잠깐만요.” 안내자가 주의를 주었습니다. “…… 그 일들이 잘못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세상에 있는 존 웨이트먼의 명성과 저택을 위한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 참으로 당신은 그 일들에 대한 상을 이미 받았습니다. 대가를 두 번 받기를 바라십니까?”

슬프지만 더 현명해진 존 웨이트먼이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봅니까?”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진정으로 준 것들입니다. …… 오직 그렇게 행하는 것이 좋아서 행한 선행. 오직 타인의 복리가 우선이 된 계획들. 오직 대가보다 희생이 큰 노동. 오직 주는 사람이 스스로를 잊고 주는 선물만이지요.”

안내자의 목소리는 존 웨이트먼이 괘종시계 소리에 잠이 깨는 동안 잦아들었습니다. “두꺼운 커튼 사이의 좁은 틈으로 도시의 아침이 방안에 창백한 빛을 들이고 이었습니다.” 그는 밤새 잠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꿈에서 받은 메시지로 변화된 주인공에게는 아직도 살 날이 남았고, 나누어야 할 사랑과 주어야 할 선물이 있었습니다.2

이 책들은 저에게 어김 없이 크리스마스의 영을 가져다 줍니다. 크리스마스의 영은 사랑과 관용과 선량함의 영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영은 사람의 영혼의 창을 밝히고, 우리는 세상의 바쁜 삶을 바라보며 물건 보다는 사람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우리들 모두가 우리 마음에, 우리 생활에, 이 특정한 절기뿐 아니라 한 해 동안 늘 크리스마스의 영을 지니기를 소망합니다.

어느 지혜로운 기독교인이 이렇게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 우리의 마음과 생활에 지니도록 합시다.”3

이것이 오늘 밤 제가 간청하는 바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영은 그리스도의 영이며, 우리가 크리스마스의 영을 지닐 때 그리스도의 영을 지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4 크리스마스의 영은 크리스마스를 축소시키고 그 진정한 의미를 가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방해요소를 막아줄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원리들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지금 이 성탄절 절기보다 더 좋은 때는 없습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따를 수 있는 온전한 모범이 있습니다. 우리가 좀 더 그리스도와 같아지려고 노력할 때 인생에 기쁨과 행복이 있고 한 해 동안 매일 평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분의 모범은,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 내면에 다른 이를 향한 더 많은 친절함과 사랑, 존경과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주님께서 오셨으므로, 우리 필멸의 삶은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오셨으므로, 우리는 곤경에 처했거나 괴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그들이 어디에 있건, 손을 뻗는 방법을 압니다.

주님께서 오셨으므로, 사망이 그 쏘는 것을 잃고 무덤이 그 승리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그분께서 오셨기 때문에 다시 살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우리 죄의 대가를 치르셨으므로 우리는 영생을 얻을 기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오셨으므로 우리는 오늘밤 그분을 경배하기 위해 형제애와 사랑의 결속으로 모였습니다.

소중한 주님의 영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그분이 우리가 축하하는 모든 것과 우리의 삶의 중심에 계시기를 그분의 거룩한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

참고

  1.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1899), 109쪽.

  2. 헨리 반 다이크, The Mansion (1911) 참조.

  3. 80회 의회. Rec. 11673 (1947) (피터 마샬 성명서)

  4. 데이비드 오 맥케이, Gospel Ideals (1953), 551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