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굳건히 견디라
2001년 10월


굳건히 견디라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가족과 함께 구세주의 반석 위에 토대를 세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제 막내 딸과 사위는 수 년간 최상의 의료진과 최신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아가며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금식하고 기도하고 소망하며 열망했습니다.

마침내 오래 기다리던 일이 이루어졌고 제 딸은 첫 출산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 딸의 의사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태아의 상태를 살펴보기로 계획했습니다. 검사 날짜가 다가오자 딸아이는 매우 걱정스러워했습니다. 약속된 날짜가 가까워 올 즈음 사위에게 병원에 함께 가지 못할 사정이 생겼습니다. 딸은 저에게 병원에 함께 가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애는 “엄마, 온갖 노력을 했는데, 이제 와서 뭔가 잘못된다면 누군가가 제 곁에 있어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영원히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게 될 사람을 먼저 살짝 볼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딸을 안심시키고 싶었지만 저 역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초음파 검사가 끝난 후, 의사는 결과를 이야기해 주러 왔습니다. 그가 한 첫마디는 이랬습니다. “모든 아기들이 이렇게 완벽했으면 좋겠군요.” 저는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웠습니다. 차에 타고 난 뒤, 더 이상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었던 저는 마침내 울기 시작했습니다. 임신한 모든 어머니들이 이와 똑같은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아기를 가지기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여성들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자녀를 원하지만 남편을 찾지 못한 모든 여성들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 아기에게 합당한 가정을 마련해 줄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의 시는 이 손자와 가정에 대한 저의 느낌을 잘 표현해 줍니다.

우리의 출생은 한낱 수면이고 망각일 뿐

영광의 구름 옷자락을 끌며

우리의 본향인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인가

(William Wordsworth, Ode on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 a Book of English Poetry, collected by G. B. Harrison, 250쪽)

이 지상의 가정은 하나님 아버지, 그리고 천국 가정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성스럽습니다. 딸애와 함께 한 이 경험으로 인해 가정과 가족의 중요성에 대한 초점이 다시 한 번 명확해졌습니다. 또한 저는 우리가 사랑하고 양육하고 가르치고자 하는 자연적인 성향을 지닌 여성으로서 가족의 모든 구성원을 보호하고 축복하도록 부름 받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상으로 아기들을 보내실 때 주님께서는, 환경에 상관없이 흔들리지 않고 거세지는 악의 조류에 대항하여 계속 가정의 요새를 만들어 나갈 우리들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지상 어디에 있더라도 가정과 가족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영생을 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장소는 가정이라고 [저]는 진심으로 믿습니다. (Improvement Era, April 1963, 252쪽) 그러나 점점 더 소돔과 고모라를 닮아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녀들을 의롭게 양육할 수 있습니까?

하워드 더블류 헌터 대관장님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역사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의 마지막 결전이 1816년 6월 18일에 벨기에 부르셀 부근의 워털루 마을에서 치러졌습니다. “워털루 전쟁이라고 알려진 이 전쟁은 현대사의 커다란 전환점으로서, 유럽의 정치적 경계와 힘의 균형에 극적인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웰링튼 공작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장군 아더 웰레슬리가 지휘하는 동맹군과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군대 간의 전투가 벌어지는 중대한 시기에, 한 장교가 공작의 집무실로 급히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군대를 즉각 철수하지 않는다면 프랑스 군대는 더 크게 패배하리라는 전갈을 전했습니다.

듀크 공작이 명령했습니다. “굳건히 견디라”

“하지만 모두 다 죽을 겁니다.” 장교가 대답했습니다.

“굳건히 견디라” 공작이 다시 한 번 말했습니다.(하워트 더블류 헌터, That We Might Have Joy, 148쪽)

공작은 “굳건히 견디라”고 명했고, 프랑스 군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굳건히 견디라는 이 말에서 저는 용기와 권고를 얻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녀와 손자, 그리고 가족들의 정신과 마음과 영혼을 지키기 위한 격렬한 전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전투에서 참여한 우리에게는 웰링튼 공작의 군대가 보유했던 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와 갑옷이 있습니다.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에서 오는 힘과 복음의 의식이 주는 힘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무장하고 확신을 갖고 굳건히 견뎌야 합니다.

몰몬경에서 우리는 “진실로 개심하여 참된 신앙을 가진 … 믿음이 굳건하고 독실하며 확고 부동하여, 주의 계명을 충실히 지켰던” 레이맨인들(니파이삼서 6: 14)에 대해 읽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여러분과 가족을 위한 주님의 계획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신앙은, 상충하는 견해와 사악한 영향력으로부터 여러분을 안전히 보호할 것입니다. 영원한 성약에 순종하고 충실한다면 혼돈스러운 세상 가운데에서도 평화와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앙으로 무장한 여러분은 굳건히 설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들에게 합당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언젠가 폭력과 사회 불안으로 점철된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 저는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한 민감한 신권지도자가 저의 두려움을 감지하고 평안을 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그가 어렸을 때, 갑작스럽게 혼자 되셨던 가난했던 그의 어머니는 오래된 책에 나온 다음의 말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세월의 문에 서 있던 한 남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빛을 주셔서 미지의 땅에 안전히 발 내딛게 하소서.” 그가 대답했다. “어둠 가운데 나아가 그대의 손을 하나님께 맡기라. 그것이 빛보다 낫고 아는 길보다 안전하리라.”(God Knows, Minnie Louise Haskins)

제 친구의 어머니는 이 권고에 따라 인생을 재건설했고 굳건한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주님의 동반이 세상의 어떠한 보호보다도 낫다고 하는 지식으로 무장하고 미지의 곳으로 나아가, 그 두려움의 시기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굳건히 견디기 위해서, 구세주의 반석 위에 굳게 서면 주님이 항상 지원하신다는 사실을 영혼 깊은 곳에서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 생각은 힐라맨서 5장에 강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너희를 세울 기초가 되실 이가 그리스도이신 하나님의 아들, 곧 반석이신 구세주임을 기억하고 다시 기억할지어다. 그리할진대 악마가 그의 세찬 바람을 불어 보내며 회오리 바람을 불어치게 하고, 그의 우박과 강한 폭풍으로 너희를 휘몰아칠지라도, 너희를 넘어뜨려 … 쓸어 넣지 못할지니 이는 너희가 분명한 토대 위에 세워졌음이라. 이 토대 위에 세움을 입은 자는 결코 넘어지지 아니하리라.”(힐라맨서 5:12)

주님의 약속은 분명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분은 생명을 내놓으셨습니다.

굳건한 자세를 유지하고 다른 이들도 굳건히 서도록 도우려면, 회복된 복음의 메시지를 자신의 마음에 확고하게 심고, 가정에서 그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영적인 갑옷을 주십시오. 그들이 여러분과 가정이라는 안전한 요새를 떠날 때 그 갑옷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금식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권세를 끌어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킴으로써 세상과 분리될 수 있음을 가르치십시오. 순종하도록 가르치십시오. 인간의 승인이 아닌 하나님의 승인을 구하도록 가르치십시오.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은 성스러운 성약과 계명을 지켜서 구세주를 따르고 사랑하는 것임을 가르치십시오. 복음의 진리와 구원의 계획에 대한 지식은 여러분의 가족이 사탄의 사악한 세력을 이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입니다.

아내, 어머니, 할머니, 자매, 고모, 이모의 역할에서 우리는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가족들을 사랑하므로 우리는 그들이 따라야 할 강하고 의로운 모범을 제공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행하고 말하는 모든 것, 옷 입는 방식과 시간 사용하는 방식, 모든 선택에서 우리 자신이 믿는 바를 나타낼 때, 그것은 곧 가족들이 따를 모범이 됩니다.

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어머니 루시 맥 스미스는 1803년 봄, 그녀와 남편이 종교에 대해 매우 염려했다고 일기에 썼습니다. 그녀는 진리를 찾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썼습니다. “나는 그리 멀지 않은 숲으로 가 주님께 참된 복음을 주시길 기도드렸다.” (History of Joseph Smith by His Mother, 루시 맥 스미스, 12장) 많이 들어 본 기도가 아닙니까?

17년 후 1820년 봄에 진리를 찾던 예언자 요셉 스미스는 “하나님께 간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그리고 그는] 이를 실행해 보려고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요셉스미스 2:13~14)

어머니와 아들이 모두, 하나님께 진리를 보여 주시기를 간구드리는 장소로 숲속을 택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요? 요셉의 기도로 회복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온 세상에 축복이 되었습니다. 신앙 안에 굳건히 선 한 여인의 의로운 모범은 수많은 이들에게 축복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저는 그 일이 늘 쉽지는 않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하나님께 편지를 써 보라고 했을 때, 한 초등학생 소녀가 표현한 느낌을 저는 좋아합니다. 샤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분명 어려운 일일 거예요. 우리 가족은 다섯 명인데요, 저는 정말이지 모두를 사랑할 수 없거든요.” 분명히 저의 가족들도, 저를 사랑하는 일이 늘 쉽진 않다고 얘기할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가족보다 소중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은 없다”라는 로렌 시 던 장로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낙담하게 되고, 가정의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신앙으로 굳건히 견디시고, 하나님께 편지를 쓴 또 다른 초등학생처럼 말하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께요.” 가족 생활에 늘 존재하는 문제들로 인해 지나치게 낙담하거나 가족간의 사랑이 영향을 받게 하지 마십시오.

신앙으로 무장하고 확신 안에 굳건히 섭시다.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가족과 함께 구세주의 반석 위에 토대를 세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의 손을 하나님의 손에 맡깁시다. 주님의 도움으로 의로운 요새인 가정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굳건히 서고자 노력하는 여러분을 주님께서 축복하시기를 간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