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귀환 선교사
2001년 10월


귀환 선교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입대하여 봉사하는 충성스런 귀환 선교사 군대입니다.”

오늘 오후 저는 한 특별한 그룹을 대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여러분 중 수십만 명이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고 귀환했습니다. 여러분은 각자 구세주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던 바로 그 부름에 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19, 20)

그분께로 나아와 복음의 열매를 맛보라는 구세주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세계 여러 곳으로 나아가는 것은 여러분의 특권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다양한 문화 속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그 시기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개인적인 간증을 쌓는 시기였습니다.

지난 수년 간 저는 늘 귀환 선교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려 왔습니다. 여러분들 중 많은 분들이 자신이 봉사했던 사람들에게로 되돌아가 그들을 만나 보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여러분은 선교 지역에서 경험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결혼 초대장과 이력서에, 귀환 선교사임을 밝힙니다. 비록 더 이상 선교사의 명찰을 달지는 않지만, 자신이 주님께 선교사로 봉사해 온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보였습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복음을 위한 봉사에서 오는 기쁨을 발견했던 터라 감미로운 추억들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선교 사업을 마치고 이전에 떠났던 세계로 되돌아와 적응하는 일이 때로 힘겹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선교사의 영이 그대로 계속해서 타오르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몇 가지 제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선교사로 봉사하던 시절에 대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 중 하나는 규칙적인 기도를 통해 참으로 주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 선교사 훈련원은 솔트레이크시티의 스테이트 가에 있었습니다. 그 건물은 선교사 훈련원으로 개조한 넓은 집이었습니다. 그 훈련원에는 침대 10개 가량이 놓인 기숙사 방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요일 밤에 훈련원에 입소했습니다.

선교사가 되기 바로 전 주에 저는 참으로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파티와 환송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선교사 훈련원에서 받게 될 훈련에 대비하여 적절한 휴식과 준비를 취하지 못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교사 훈련원에서의 첫날 저녁을 마감할 무렵 저는 몹시 피곤했습니다. 다른 선교사들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동안, 침대에 누워 기다리다가 저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뭔가에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습니다. 몽롱한 잠기운이 사라지자, 기도 소리가 들렸습니다. 눈을 떠 보니 그 방에 있던 장로들이 모두 제 침대 주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하루를 마감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얼른 눈을 감고 잠을 자는 척했습니다. 너무 난감해서 침대에서 일어나 기도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기도에 관련된 선교사로서의 첫번째 경험은 매우 당혹스러운 것이었지만, 주님의 이름을 자주 부르며 인도를 구했던 아름다운 2년의 시작이었습니다.

선교 기간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동반자와 함께 기도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기도드렸습니다. 공부를 하기 전에도 기도드렸고, 길 전도를 하고자 숙소를 나설 때에도 기도드렸으며, 선교 사업의 방향에 대한 특별한 인도가 필요할 때에도 물론 특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자주 간구하는 동안, 부름 받은 사업에 힘차게 매진하는 데 필요한 힘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응답들이 주어졌으며, 때로 그 응답들은 놀랍도록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주어졌습니다. 주님께 그날을 인도해 주시기를 간청할수록 성신의 인도는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선교 사업 이후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선교 사업을 하면서 경험했던, 주님과의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고, 스며드는 세상의 영향으로 인해 꾸준하고 충실하게 기도드리지 못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선교 사업을 하는 동안 누렸던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지, 잠시 자기 평가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세상으로 인해 기도의 습관에서 멀어졌다면, 우리는 위대한 영적인 힘을 잃은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더욱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힘찬 기도를 드려 다시 선교사의 영을 밝힐 때입니다.

선교 사업의 또 다른 즐거운 추억은 매일 경전 공부를 했던 일입니다. 경전 학습 계획에 따라 복음을 공부하는 훈련은 참으로 놀랍고도 보람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경전의 가르침에 관한 지식은 개인 학습을 통해 영광스러운 방법으로 전개됩니다. 선교사로 봉사하던 때, 주님께서 이 지상의 자녀들을 위해 얼마나 완벽하게 계획을 마련하셨는지, 모든 경륜의 시대에 어떻게 예언자들의 마음에 영감을 주셔서 주님께서 그들을 다루신 일들을 기록하게 하셨는지를 보며 경이로워 하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분의 말씀은 항상 명확하고 직접적이며, 그분의 율법과 길을 따를 때 오는 축복들을 보여 줍니다.

또한 우리는 하루에 한 시간 혹은 그 이상을 동반자와 함께 공부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왕국의 교리를 탐구하니 이해력이 몇 배나 증진되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읽은 후, 우리는 생각과 느낌을 나눴습니다.

개인 및 동반자 공부를 매일 실천함에 따라 우리의 정신은 예리해졌습니다.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고 왕국의 교리에 대한 이해력 또한 증진되었습니다.

귀환하면 더 이상 학습 습관을 단련시키도록 도와줄 동반자들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습관을 중지해서는 안 됩니다. 귀환한 후, 매일 가족 경전 공부를 한다면 참으로 훌륭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집을 떠나 살게 된다면, 룸메이트나 친구들을 공부에 초청할 수 있지 않습니까? 정규적인 학습 모임을 가지면 마음속에 왕국의 교리를 명확하게 간직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침범하는 세상적인 염려를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한다면, 물론, 복음의 가르침을 함께 공부하고 나눌 영원한 동반자가 있습니다. 경전은 늘 인생의 목적과, 삶을 더욱 충만하고 보람 있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줍니다. 정규적인 개인 및 동반자 경전 학습을 계속 이어 나가도록 당부드립니다.

생애동안 복음의 가르침을 전혀 접해 본 적이 없는 누군가에게 복음을 가르쳤던 기쁨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들에게 주님의 율법과 주님을 따를 때 받게 되는 축복들을 가르칠 때 느끼던 그 기쁨을 기억하십니까? 선교 사업을 하며 베풀었던 첫번째 침례의 기쁨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봉사하던 당시에는 예배당에 침례탕이 없었습니다. 저는 오하이오 주, 시오토 강에서 첫번째 침례를 주었습니다. 어느 싸늘한 가을날이었는데, 공기보다 강물이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구도자에게 따라 들어오라고 격려하며 차가운 강물 속으로 들어가던 때의 그 움찔함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침례 의식을 집행했을 때, 추위는 곧 사라졌습니다. 침례의 물에서 올라오는 그 사람의 빛나던 얼굴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복음을 가르치고 침례를 베푸는 기회는 전임 선교사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왜 세상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선교사 시절의 봉사의 열기가 사그러들게 내버려두는지 저는 궁금합니다.

인류 역사상 지상에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들에게 복음을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이 이보다 더 잘 갖춰진 때는 없었습니다. 또한 오늘날, 복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듯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감소를 봅니다. 세속적인 것에 대한 사랑이 증가하고 도덕적 가치관이 고갈되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마음의 상심과 절망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입대하여 봉사하는 충성스런 귀환 선교사 군대입니다. 비록 전임 선교사의 이름표를 달지는 않겠지만, 나아갈 길을 찾고자 허덕이는 세상에 복음의 빛을 전하겠다는 똑같은 결의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귀환 선교사 여러분께 다시 새롭게 헌신하고, 선교사 봉사의 소망과 영으로 재충전하기를 요청합니다. 하나님 종으로서의 본분을 생각하고, 그 본분을 지키며, 그 본분을 행할 것을 요청합니다. 복음을 전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여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행하라고 명하신 이 위대한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간구합니다. 한때 전임 선교사로서 지녔던 강한 열의를 가지고 계속해서 힘차게 나아간다면 위대한 축복들이 여러분을 위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몇 년 전에 제 아들 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저의 첫번째 선교사 동반자가 이웃에 살고 있는데, 잠시 저를 만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아들 리와 제 첫번째 동반자의 딸 집으로 갔는데, 그는 그곳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재회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선교사 시절, 우리에게는 오하이오 주의 한 신도시를 새로 개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임무로 인해 열 달 동안이나 함께 수고했습니다. 그는 저를 훈련한 선임 동반자이자 첫 번째 동반자였습니다. 그는 어릴 때 가정에서 근면의 가치를 배운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함께 봉사하면서 우리는 동반자로서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우리의 동반자 관계는 열 달 간의 임무와 함께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저는 귀환하여 채 적응하기도 전에 군대에 징집되었습니다. 훈련소에서 맞은 첫번째 일요일에, 저는 말일성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매우 낯익은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로 제 첫번째 동반자였습니다. 우리는 그후 2년 반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비록 군대라는 환경이 선교사 때와는 달랐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선교사의 봉사를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함께 자주 기도했습니다. 여건이 허락될 때에는 함께 경전을 공부했습니다. 여기저기에 포탄 파편 자국이 난 텐트 안에서 조그만 손전등 빛 아래 함께 수 차례 경전을 공부하던 기억이 납니다. 공습 경보 사이렌 소리에 공부가 중단된 적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재빨리 손전등을 끄고, 무릎을 꿇고 기도로 그 시간을 마감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군인 그룹 지도자로 성별되어 다시 한 번 함께 우리의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고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전임 선교사로 봉사했던 때보다 군에서 더욱 성공적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는 경험많은 귀환 선교사였기 때문입니다.

제 첫번째 동반자를 만났던 그 방문은 그와 함께 지낼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그는 불치병을 앓고 있었고, 그로부터 몇 달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선교 사업 하던 나날들을 함께 돌이켜보고, 귀환한 뒤의 삶을 이야기한 시간들은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감독단, 고등 평의원, 스테이크장단 등에서 봉사했던 이야기를 나누었고, 물론 자녀들과 손자, 손녀에 대한 자랑 또한 빼놓지 않았습니다. 마주 앉아 함께 이야기하며 재회의 기회에 대해 마음에 벅찬 감동을 느낄 때 앨마서 17장에 나오는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앨마가 멀리 맨타이 땅으로 가려고 기드온 남쪽 땅을 지나고 있을 때, 보라 제이라헤믈라를 향해 오던 모사이야의 아들들을 만나 놀라더라.

“이들 모사이야의 아들들은 앨마에게 처음으로 천사가 나타났을 때 함께 있던 자들이라 이들을 만나게 된 앨마는 대단히 기뻐하였고, 앨마를 더욱 기쁘게 한 것은 그들이 아직도 주님 뜻 가운데서 자기와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됨이더라.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자 열심으로 복음을 연구한 사람들인지라 진리에 대한 깊은 이해로 더욱 강하게 뭉쳐졌더라.

“그 뿐 아니라 열심으로 금식하고 기도하여 예언과 계시의 영을 지니게 되었고 가르칠 때는 하나님의 권능과 권위로 가르쳤느니라.” (앨마서 17:1~3)

여러분 모두 제가 첫번째 선교 동반자와 나눴던 그러한 경험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잠시 멈추어서, 하나님 아버지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런히 시간과 재능을 바쳐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했던 봉사의 시간을 회상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도록 노력한다면, 일생에서 가장 가슴벅찬 경험 중 하나가 되리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귀환 선교사 군대입니다. 새로운 열의와 결의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 여러분의 모범으로 이 험난한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십시오. 이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주님의 사업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교회에 속해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드리는 간증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