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구모라에서 나오는 즐거운 소식
2005년 4월


구모라에서 나오는 즐거운 소식

우리 모두는 위험한 시대에 진리를 지키려 노력하면서 모로나이가 그러했듯이 그것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요셉 스미스가 살던 조그맣고 초라한 통나무 집을 방문했을 때 저는 거룩한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로나이 천사가 처음으로 요셉 스미스에게 나타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회복을 위해 그 위대하고 기이한 일을 시작했던 곳에 제가 서 있었던 것입니다. 위대한 이 두 예언자, 즉 그의 시대에 마지막 예언자인 모로나이와 우리 시대의 최초의 예언자인 요셉의 만남을 깊이 생각해 보니 제게도 그들과 “비슷한” 순간들이 수없이 떠올랐습니다. “위대하고 기이한 일”에 대한 간증을 드리면서 제 삶에 적용되었던 몇 가지 교훈을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으로 모로나이를 만났을 때 요셉의 나이는 17세로 여러분 청녀들과 비슷했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1823년 9월 21일 밤 다섯 형제가 잠들어 있던 이층 침실이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그의] 입장과 처지”(요셉 스미스서 2:29)를 알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 부족하고 부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어떤 큰 죄나 증오할 만한 죄”를 범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여 젊은이로서의 약점”(요셉 스미스서 2:28)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재확인을 간구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요셉의 느낌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과 신성한 재확인의 필요성 때문에 얼마나 자주 무릎 꿇고 기도드립니까?

요셉의 간절한 회개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늘에서 모로나이 천사가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요셉은 “그분[이]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 하나님께서 내게 시키실 일이 있다”(요셉 스미스서 2:33)고 적었습니다. 요셉은 “특별한 임무를 지닌 천사가 [그에게] 전해 주신 바를”(요셉 스미스서 2:44) 정말 기이하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또한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영적인 재확인을 받을 수 있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이름을 아시고 또한 우리가 지상에서 성취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증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로나이 천사는 그 날 밤에 요셉에게 두 번 더 나타났으며, 다음날 들판과 언덕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 후 사 년 동안 그는 매년마다 구모라 언덕으로 알려진 곳에 나타났습니다. 모로나이는 처음에 나타났을 때 같은 메시지를 거듭 반복했습니다. 이 구절을 여러분의 경험에 적용할 수 있습니까? 때때로 제 자녀들도 같은 것을 반복해서 말해 달라고 조릅니다. 부모와 지도자로서 같은 것을 반복하는 일을 너무 힘들게 여기지 마십시오. 주님은 모로나이에게 반복해서 어린 예언자를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반복은 복음 원리를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새겨줍니다.

이런 규칙적인 천사의 방문을 통해 금판을 묻었던 고대의 예언자와 그것을 다시 빛으로 드러내도록 택함을 받은 현대의 예언자 사이에 영광스러운 유대가 맺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대와 현대의 예언자 모두에 대한 사랑을 우리의 마음속에 키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모로나이상이 거의 모든 현대 성전의 꼭대기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뜻 깊은 일입니까! 이것은 오늘 밤에 우리 합창단이 부르게 될 노래에 있듯이 모로나이가 “오랜 침묵”을 깨뜨린 “하늘에서 온 [영광스런] 천사”임을 상기시켜 줍니다.(찬송가, 28장)

요셉 스미스는 모로나이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 다음 모로나이가 나타났던 통나무 집의 안전하고 거룩한 곳에서 요셉은 자신이 배운 것을 그를 신뢰하는 가족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의 모친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 때로부터 요셉은 줄곧 주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우리는 매일 저녁 자녀들을 함께 모아놓고 그것들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 우리 가족은 지상에 살았던 어느 가족 보다도 가장 특별한 면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함께 둘러앉아 열여덟 살 된 소년이 주는 종교적인 가르침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집중해서 들었습니다.”(The Revised and Enhanced History of Joseph Smith by His Mother, Scot Facer Proctor 및 Maurine Jensen Proctor 편집, 111쪽)

이런 매일매일의 가정의 밤의 결과로 루시 맥 스미스는 이 때야말로 가정에 사랑의 단합과 행복, 평안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가정과 가족을 강화하는 일에서 어린 요셉은 우리에게 얼마나 좋은 모범을 보였습니까! 그는 간증과 영적인 경험을 혼자만 간직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부모 형제들과 자주 나누었습니다. 우리도 가정에서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스미스 가족은 요셉과 그 가족에 대한 외부의 박해가 지속되었기 때문에 서로 단합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모로나이의 가르침과 모범은 예언자 요셉이 사악한 세상에서 증인이 되는 방법에 관해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모로나이는 그가 현대에 존재하리라고 예언했던 세상, 즉 “살인과 강탈과 거짓과 사기와 음행과 온갖 가증한 악행이 있을”(몰몬서 8:31) 시대와 비슷한 세상에 살았습니다.

모로나이도 외로움과 실망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니파이 백성의 멸망을 가져왔던 레이맨인들과의 대격전 이후에 그는 “나만 홀로 남은지라 … 나의 부친과 친척은 모두 싸움터에서 전사하였고 친구도 없으며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더 살려 두실지 내가 도무지 알지 못하노라”(몰몬서 8:5)고 탄식했습니다. 여러분은 모로나이의 외로움과 낙담을 이해할 수 있지 않습니까?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도 때때로 사악한 세상에서 친구도 없이 혼자 있다고 느낄 때가 있음을 압니다. 어떤 사람은 시련에 직면할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위험한 시대에 진리를 지키려 노력하면서 모로나이가 그러했듯이 그것을 감당할 뿐만 아니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외로움과 적대적인 세상과 마주쳤을 때 모로나이는 어떻게 했습니까? 그는 부친의 지시에 충실히 순종하여 금판의 기록을 마쳤으며, 예언자들의 기록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장래에 대한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음으로써 자신의 낙담을 이겨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영원히 축복하시겠다고 하신 성약을 굳게 믿었습니다.

모로나이는 미래의 세대를 위해 약속된 축복을 믿는 신앙을 행사했습니다. 제프리 알 홀런드 장로님은 모로나이를 비롯하여 과거 예언자들이 가졌던 기쁨에 넘치는 기대는 그들이 시현으로 우리 시대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이 마지막 경륜의 시대에 주님의 사업을 행하는 여러분과 같이 성약을 지키는 강한 젊은이들을 보았습니다. 홀런드 장로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 그 시대의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나갈 수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성공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여러분이 성공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승리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으로 여러분처럼 모인 많은 젊은 [여성]들이 있기 때문입니다.”(“테러, 승리, 결혼 잔치”, 교회 교육 기구 노변의 모임, 2004년 9월 12일; www.ldsces.org 참조) 우리에게는 모로나이가 가졌던 “기쁨에 넘치는 기대”를 성취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 속한 우리는 주님의 성약 안에 있습니다. 그분은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이사야 49:15~16, 니파이일서 21:15~16 참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친한 친구들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적인 사고를 겪으면서 저는 우리의 삶에서 성약이 갖는 힘, 곧 결속시키고 강화시키는 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캐서린과 킴볼 헤롯, 그리고 9개월에서 일곱 살에 이르는 네 명의 어린 자녀들이 외할아버지 댁에서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고속도로의 반대편에서 오고 있던 한 대형 트럭의 바퀴가 갑자기 풀리면서 중앙선을 넘어와 가족 승합차의 운전석 쪽에 부딪쳤습니다. 운전을 하고 있던 남편이자 아버지인 킴볼은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캐서린은 가까스로 차를 갓길로 몰고 가서 응급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응급 의료진이 남편과 두 자녀를 돌보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경찰차 안에 앉아 다른 어린 두 자녀를 무릎에 눕히고는 소리내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는 당신께서 원하시기만 한다면 남편을 치료할 권세를 갖고 계심을 알고 있나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 시련을 헤쳐 나가도록 지켜 주실 것을 믿나이다.” 남편은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도중에 사망했습니다.

자녀들이 베인 상처와 타박상, 그리고 그 밖의 사소한 부상을 병원에서 치료 받고 난 뒤 안전하게 집으로 와 잠자리에 들고 나서야 캐서린은 지상에서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병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참으로 힘든 일이었지만 그녀는 같이 있던 부모님에게 말했습니다. “킴볼(주: 남편의 이름)과 제가 성전 성약으로 인봉되어 있어서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인생에 닥친 가장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성약은 젊은 어머니를 지켜 주었습니다.

장례식에서 우리는 “괴로울 때나 슬플 때” 우리를 지켜 주는 성약의 권세를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폐회 찬송을 부르면서 우리 모두는 군중 속에서 다섯 살 된 아들 테일러가 소리 높여 “가족은 영원해”(찬송가, 189장)라고 부르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한 어린이가 그를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묶어 주게 될 인봉의 성약에 관해 배웠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어 기뻤습니다.

우리도 캐서린의 아버지가 드린 말씀에서 성약의 권세에 관해 배웠습니다. 그는 모로나이가 묻었다가 예언자 요셉에게 전해 준 소중한 기록에서 성구 하나를 인용하면서, 복음은 폭풍과 회오리 바람 속에서 우산이 아니라 반석을 우리에게 약속해 준다고 상기시켰습니다.

“너희를 세울 기초가 되실 이가 그리스도이신 하나님의 아들, 곧 반석이신 구세주임을 기억하고 다시 기억할지어다. 그리할진대 악마가 그의 세찬 바람을 불어 보[낼] … 지라도, 너희를 넘어뜨려 비참[한] … 저주의 구렁으로 쓸어 넣지 못할지니, 이는 너희가 분명한 토대 위에 세워졌음이라.”(힐라맨서 5:12)

그 가족이 보여 준 크나큰 힘은 그들이 가족으로서 서로가 영원히 결속되어 있고 또 하나님 아버지와 묶여 있어 떨어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오는 것입니다.

모로나이, 요셉 스미스, 그리고 캐서린과 킴볼처럼 우리도 시련, 악행, 박해를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신권 성약은 우리를 하늘과 땅에 있는 가족과 영원히 묶어 주며 또한 의와 권세로 우리를 강화시켜 줍니다.

복음이 회복된 이 위대하고 놀라운 시대에 사는 것이 저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층의 침실에서 만나 힘을 합쳐 몰몬경을 가져다준 두 예언자, 모로나이와 요셉 스미스에 대한 저의 간증과 감사를 전합니다. 회복된 복음에 관한 예언자 요셉의 기쁨에 찬 외침을 들려 드림으로써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가 받은 복음 중에서 우리가 무엇을 듣느뇨? 이는 즐거움의 소리니 … 이는 곧 구모라에서 나오는 즐거운 소식이라. 하늘에서 온 천사 모로나이가 뭇 예언자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선언하는 소리니 곧 계시될 책이로다 …

형제 [자매]들아, 이 위대한 대업을 향하여 나아가지 아니 하려느냐? … 기뻐하라. 크게 즐거워하라. …

한 교회 회원으로서, 한 백성으로서 … 의롭게 주께 제물을 바치자.”(교리와 성약 128:19, 20, 22, 24)

저는 이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라는 것을 압니다. 복음이 우리 각자의 영혼에 깊이 스며들어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