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주님의 평화의 도구
2006년 4월


주님의 평화의 도구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드는 우리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방하거나 악한 말을 하거나 증오에 찬 고정관념에 빠진 적은 없습니까?

제게는 매주 미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정치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자신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할 말을 생각하기도 전에 말하도록 권유 받아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 없이 말하고, 신중한 대답보다는 감정적인 반응이 조장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무대이건 국제 무대이건, 개인적인 관계에서건 정치적인 관계에서건, 집에서나 공공 장소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더욱더 목청을 높여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부주의해서라기보다는 의도적으로 화를 돋구는 일을 주고받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태초부터 모든 시대에 걸쳐 사탄이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하여 분노를1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몰몬경에서 레이맨은 분노를 충동질하고 화를 돋구며, 살인을2 부추기도록 속삭이는 하나의 전형을 보여 줍니다. 몰몬경 속에서 우리는 화를 부채질하고 충돌을 야기시키는 미혹되고 사악한 인간들을 누차 보게 됩니다. 모로나이 대장 시절에 배도자 아멜리카이아는 “레이맨인들의 마음을 고무시켜 니파인들에 대적하[도록 했습니다.]”3 앰율론과 노아 왕의 사악한 제사들, 니허, 코리호어, 배도자 조램(이러한 불명예스런 사람들은 몰몬경 전체에 걸쳐 나옵니다.)은 불신을 조장하고, 논쟁을 부채질하며, 증오심을 심화시킨 선동자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에녹에게 말씀하시며 그분이 탄생하실 때와 재림 이전의 시대는 “사악함과 보복의 시대가 될 것이라”4고 암시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온 땅에 온전한 진노가 쏟아져 내릴 것5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노는 하나님의 의로운 분노, 또는 인간의 격렬한 열정 및 격노로 정의됩니다. 전자는 종종 “애정이 없으며 그들 자신의 혈육을 미워하”6는 자녀들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걱정에서 나오는 것인 반면, 후자의 진노는 “질서도 없고 자비도 없고 … 패역함 중에 완강하여”7 진 백성에게서 나옵니다. 저는 땅이 위의 두 가지 진노를 모두 겪고 있는 것이 두려우며 사악과 비방과 격심한 증오를 낳도록 인간의 마음을 부추기는 자들에 의해 대부분의 하나님의 진노가 유발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의 분노로 제일 먼저 상실되는 것은 진리와 이해력입니다. 야고보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8 라고 권고했습니다. 에녹이 말한 바 있듯이, 오직 평강과 공의와 진리만이 하나님의 보좌입니다.9 거짓된 친구나 의롭지 못한 교사, 예술가나 연예인, 해설가, 또는 지역 신문 기고가, 권력이나 부를 추구하는 자, 그 누구이든지 크나큰 분노를 일으켜서 고요한 생각과 자애로운 느낌을 방해하는 자들을 조심하십시오.

몰몬의 물에서 앨마는 하나님과 성약을 맺으려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증인이 되고 서로의 짐을 나눠질 것을 권고했습니다.10 참으로 거룩한 성약을 맺은 자들로서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드는 우리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방하거나 악한 말을 하거나 증오에 찬 고정관념에 빠진 적은 없습니까? 개인적이거나 당파적으로, 사업상이나 종교적인 차이로 인해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악한 자로 여긴 적은 없습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달라 보이는 입장을 이해하고 가능한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합니까?

제가 대학원생이었을 때 한 중요한 정치 철학가에 대해 비평을 썼던 일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와는 분명히 견해가 달랐습니다. 교수님은 저의 글이 좋았지만 충분할 정도는 아니라며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비평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반대하는 입장에 대한 가장 강력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 그것은 그 철학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그 논문을 다시 썼습니다. 여전히 그 철학자와는 중요한 견해차가 있었지만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의 신념에서 취약점들뿐만 아니라 장점과 가치 있는 부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교훈을 하나 얻었고 이를 그동안 제 삶의 모든 면에 적용해 왔습니다.

앤드류 잭슨 장군은 뉴올리언스 전선을 따라 걸어가면서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사들이여, 총을 조금 낮추어라.” 저는 우리들 대부분이 “총을” 조금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사적이거나 공적인 담화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일은 피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견해를 잘못 대변하여 상대방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하고 그들의 동기나 인격에 대한 부당한 비평은 피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권고하신 바와 같이 우리는 어디에서든 정직한 자와 현명한 자와 훌륭한 자들을 지지해야 하며 “모든 교파와 당파와 종파 가운데에”11 [복음의] 진리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비방과 고정 관념과 서로 화를 부추기는 문화 속에 있다고 해서 그 빛을 숨기겠습니까?

상반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상대할 때 그들을 조롱하고 냉소하는 마음에 빠지기란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견해를 모욕하고자 그들의 기를 꺾고 깎아 내립니다. 그것은 리하이의 시현에서 크고 넓은 건물을 차지하고 있던 자들이 주로 하는 일입니다.12 그리스도의 형제인 유다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마지막 때에 자기의 경건하지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있으리라 하였나니 이 사람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자며 육에 속한 자며 성령이 없는 자니라.”13

조롱과 유사한 것으로 냉소의 정신이 있습니다. 냉소적인 사람은 어떻게든 결점을 찾아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암시적으로 혹은 노골적으로, 성실함과 도덕적인 가치를 비웃는 불신을 나타내 보입니다. 이사야는 “죄악의 기회를 엿보던 자”와 “송사로 사람에게 죄를 씌우며 성문에서 판단하는 자를 올무로 잡듯 하며 헛된 일로 의인을 억울하게 하”14는 자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 점에 있어 주님께서는 후일의 우리에게 이같이 권고하셨습니다. “서로 결점 찾기를 그치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투와 같이 사랑의 띠로 [우리 자신의] 몸을 두르라. 이는 완전과 평화의 띠니라.”15

조지 앨버트 스미스 회장님은 “인간 가족에게 증오와 편견, 의심,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친절한 태도보다 더 유독하고 해로운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여러분의 정치적 신념이 형제들에게 불친절하게 말하도록 유도한다면 여러분은 위험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17 후일의 왕국이 지닌 위대한 사명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는 호전적인 교회가 아닙니다. 이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평화를 주는 교회입니다. 세상에 나가 다른 사람들의 결점을 찾는 것도, 그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는 아닙니다. 친절과 사랑으로 그들 가운데 나아가 주님께서 이 후일에 계시하신 진리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특권입니다.”18

주님께서는 특별한 사명을 지닌 백성으로 우리를 세우셨습니다. 그분은 고대의 에녹에게 우리가 사는 날이 어두움의 날이 되겠지만 또한 의가 하늘에서 내려오며 진리가 땅에서 내보내어 한 번 더 그리스도와 그분의 속죄의 사명에 대해 증거할 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홍수와 같이 그 메시지가 세상을 휩쓸어 주님께서 택한 자들이 사방에서 나와 집합할 것입니다.19 세상 어디에 있든지 우리는 주님의 평화의 도구가 될 백성으로서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 베드로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승리를 선포하도록 요구한 사람들입니다.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20 우리는 화를 주고받는 세상에 휘말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와는 반대로 주님께서 바울과 몰몬에게 계시하신 것처럼 시기하거나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쉽게 성내거나 보기 흉하게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기뻐해야 합니다. 분명 이것이 우리가 표현할 그리스도의 순수한 사랑입니다.21

분노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 시대의 선지자인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은 다음과 같이 권고하셨습니다. “이 위험한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상황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수는 있지만 이편이나 저편으로 갈린 여러 국가에 거주하는 형제 자매들에 관해 악한 말이나 행위를 하는 파당에 속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결코 증오나 악의가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저는 주님의 백성들이 어떠한 정부나 정당에 충성하든 그에 상관없이 환난의 시기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랍니다.”22

후일의 참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우리는 베드로의 말처럼 “멀리 보지 못하” 여 어둠 속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합시다. 그리고 생각이나 말, 행동에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회복된 복음에 대한 간증으로 열매 맺는 자가 됩시다.23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회복의 위대한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백성으로 세우는 도구였으며, 그분의 백성은 오늘날까지 하나님의 선지자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을 통해 인도되고 있습니다. 매일 그리스도의 순수한 사랑을 마음 속에 새로이 하며, 세상의 어두움을 우리의 주님과 함께 극복하도록 합시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멘.

  1. 교리와 성약 88:124, 125, 니파이후서 28:20, 교리와 성약 10:24 참조.

  2. 니파이전서 16:37~38 참조.

  3. 앨마서 48:1.

  4. 모세서 7:46, 60.

  5. 교리와 성약 115:6 참조.

  6. 모세서 7:33.

  7. 모로나이서 9:18~19.

  8. 야고보서 1:19~20.

  9. 모세서 7:31 참조.

  10. 모사이야서 18:8~10 참조.

  11. 교리와 성약 123:12, 또한 98:10 참조.

  12. 니파이전서 8:26~33; 11:36 참조.

  13. 유다서 1:18~19.

  14. 이사야 29:20~21.

  15. 교리와 성약 88:124, 125.

  16. Sayings of a Saint, sel. Alice K.Chase(1952년), 30쪽

  17. 대회 보고, 1914년 4월, 12쪽.

  18. 대회 보고, 1935년 4월, 44쪽.

  19. 모세서 7:62 참조.

  20. 베드로전서 2:9~10.

  21. 고린도전서 13:4~6; 모로나이서 7:45~47.

  22. “전쟁과 평화”, 리아호나, 2003년 5월호, 80쪽.

  23. 베드로후서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