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주님의 사랑을 기억함
2006년 10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함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알고 느낄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미네르바 타이커트가 그린 ‘붉은 성의를 걸치신 그리스도’는 니파이후서 1장 15절에 있는 ‘나는 그의 사랑의 팔에 영원토록 둘러싸였느니라’는 경전 내용을 완벽하게 묘사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향해 팔을 펼치시며 우리를 크게 반겨 주시는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니파이인들에게 “일어나 내게로 나아(오라)’고 하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님은 우리도 ‘(그가) 온 땅의 하나님이며, 세상의 죄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였음’(니파이삼서 11:14)을 알 수 있도록 우리들 각자 한명 한명에게 그분에게 나아오라고 하십니다.

저는 여러분 각자가 때때로 그리스도의 팔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받아 보았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저와 같다면 두려울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너무 바빠서 어쩔 줄을 몰라 하거나 영으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런 느낌들을 받을 경우 그것들을 떨쳐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리스도의 평화가 제게 강하게 임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밤 저는 여러분의 삶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의 팔에 둘러싸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기억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젊은 엄마였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아직도 어머니의 조언과 권고가 필요할 때였습니다. 어머니는 암 진단을 받으신 후 6주 밖에 살지 못하셨습니다. 처음에 저는 아버지를 걱정했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오래 고통을 겪지 않으셨다는 것과 어머니의 죽음이 저희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몇 주 후에 어머니날과 어머니의 생일이 가까워오자 어머니가 무척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팔에 안기고 싶었고 어머니가 잘 계신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사랑하고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밤 울면서 기도하고 있던 중에 (저는 그 시절에 자주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갑작스럽고도 강한 위안의 느낌이 제 온 몸을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느낌은 저를 회복시켜 주었고 저에게 평화를 주었습니다. 그 느낌은 육체적으로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지만 저를 무척이나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는 주님의 사랑이 저를 감싸고 저에게 평안과 힘을 주시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이 제 기억 속에 남아 삶이 어려울 때 꺼내서 열어 보고 기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선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랑의 순간과 그로 인해 생기는 평화가 예기치 않게 그리고 제가 필요로 하지도 않았고 제게 아무런 특별한 문제가 없었을 때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어느 아름다운 가을날 안식일에 저는 경전 읽는 의자에 앉아서 이웃집의 살구나무에서 노란 잎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경전에서 눈을 떼는 순간 불현듯 평화와 만족의 느낌이 저를 가득 채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제가 살아가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 예를 들면, 지금과 같이 매우 크고, 매우 중요한 자매들의 모임을 위해 말씀을 준비해야 할 때와 같은 때에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매일 간구할 때마다 저는 제 생활 곳곳에서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주님의 팔이 저를 둘러싸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는 깨끗한 공기 속에서 먼동이 터오는 것을 보며 아침 산책을 할 때 주님의 사랑의 증거를 봅니다. 경전 구절 하나가 갑자기 떠올라서 저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때도 주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저는 상호부조회에서 훌륭한 여성들에게서 배우거나 저를 보살펴 주는 방문 교사들에게서 가르침을 받을 때 주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저는 아름다운 음악이나 기억할 만한 말씀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질 때 주님이 임재하심을 느낍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에 눈과 마음을 열 때 주님은 어느 곳에나 계십니다.

그러나 여러분 중에는 분명히 지금 ‘내게 아침 산책을 할 시간이 어디 있어? 내가 경전을 읽을 수 있는 평화로운 십 분을 가져본 때가 마지막으로 언제였지?’ 혹은 ‘내가 고통이나 걱정이나 가슴앓이 없이 하루를 보낸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던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인생이 의무와 좌절과 낙담의 더미 같다고 느껴지는 때가 많다는 것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도 압니다. 그러나 주님은 팔을 펼치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늘 그곳에 계십니다. 우리가 힘들어서 어쩔 줄 몰라 할 때 우리는 주님께서 예전에 속삭여 주신 평화를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평화는 세상이 우리에게 줄 수 없는 평안과 힘을 가져다줍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충실한 여성들로서 우리는 성신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구주를 우리의 삶 속에 받아들일 때 성신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그의 아들이신 우리 구주가 우리들 각자에 대해 가지고 계시는 사랑에 대해 증거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소망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도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행동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 행동들은 구체적이고 겸손하게 진심에서 우러난 기도를 드린 후 주님의 대답을 조용하게 듣는 것, 자주 경전을 공부하고 읽은 것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꺼이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자 하며 ‘내가 그들을 위하여 연약한 것들을 강하게 되게 할 것임이니라’(이더서 12:27)고 하신 주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전을 공부하고 깊이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영의 속삭임을 받을 자격을 얻게 되고 이러한 영의 속삭임에 점점 더 귀를 기울일 때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이 역사하심을 매일 깨닫게 됩니다. 맥스웰 장로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우리 삶의 사소한 일들 속에서’(닐 에이 맥스웰,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 Ensign, 1996년 6월호, 19쪽) 주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역사하신다는 깨달음이 올 때 우리는 주님의 평화를 느끼고 진정으로 주님의 사랑의 팔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004년 1월 세계 지도자 훈련 모임에서 힝클리 회장님은 교회의 여성들에게 세상의 점점 더 커져가는 악에 대항하여 ‘강하고 확고 부동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자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삶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알고 느낄 수 있도록 간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주님의 평화와 그 평화가 가져다주는 힘에 대한 우리 자신의 경험을 기억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신앙과 간증의 경험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그리고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없는 자들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가족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필요로 합니다. 만약 우리가 주님을 우리의 삶에 받아들일 수 없거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족들은 우리 자신의 혼란을 그대로 반영하게 됩니다. 여성들은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도 있지만 또한 강인하여야 하며 가정이 설 수 있는 단단한 반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족들은 주님이 우리에게 하시듯 우리가 그들에게 평화를 속삭여 주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장소가 되어야 하며 우리의 가정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점점 더 사악해지는 세상에서 삶의 어려움들에 직면할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모든 지각에 뛰어난’(빌립보서 4:7) 평화를 얻기 위해 어느 곳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우리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하며 그리스도에 대하여 가르치’(니파이후서 25:26)는 것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매 여러분! 구주의 초대는 분명하고 직접적이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그것이 늘 한결같다는 사실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나의 멍에를 메(라) 내 짐은 가벼우니라’(마태복음 11:28~30) 이것은 저와 여러분에게 하시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저는 주님이 우리에게 평화를 속삭여 주시며 사랑의 팔로 우리를 둘러싸셨을 때를 우리 각자가 기억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만약 한동안 그 사랑을 느껴 보지 못하셨다면 일상 생활로 돌아가셨을 때 그것을 보고 느낄 수 있기를 간구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이 며칠, 몇 달, 몇 년에 걸쳐서 이렇게 하신다면 주님과의 그런 상호 작용을 한 기억들은 삶이 힘들 때 우리를 지탱해 주도록 다시, 그리고 여러 번 열어 볼 아름다운 선물들이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요한복음 14:27)고 약속하셨습니다. 평안. 힘. 그것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이며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내밀고 계신 팔을 향해 돌아서기만 하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