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하는 채널

개인 채널을 통해 우리는 기도로 하나님 아버지께 직접 말씀드리며 그분께서는 어떤 필멸의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그분이 정하신 채널을 통해 응답하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그분께서는 성령을 통해 또는 다른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성신이 하는 역할은 아버지와 아들을 증거하고(요한복음 15:26; 니파이후서 31:18; 제3니파이 28:11 참조), 진리로 인도하며(요한복음 14:26; 16:13 참조), 우리가 해야 하는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것(니파이후서 32:5 참조)입니다. 성령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와 교통하는 이 개인 채널은 진리에 대한 간증과 지식을 얻고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께 개인적인 인도를 받는 근원이 됩니다. 이 채널은 그분의 놀라운 복음 계획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이는 그분의 자녀들이 이 채널을 통해 계획이 참되다는 간증을 개인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성신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와 직접 교통하는 이 개인 채널은 합당성에 기초합니다. 이 채널은 매우 중요해서 우리는 매주 안식일에 성찬을 취함으로써 우리가 맺은 성약을 새롭게 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그분의 영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를 인도해 준다는 약속을 받기에 합당해집니다.

주님과 교통하는 이 개인 채널에 관한 우리의 믿음과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매개자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다른 기독교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에서는 마틴 루터가 신봉한 “모든 믿는 자에게 주어진 신권”으로 알려진 원리에 따라 모든 사람은 하나님과 직접 교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가족을 이끌고, 개인적인 선택을 하는 일에서 이 개인 채널은 가장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교회 회원 중 일부는 이 직접적인 개인 채널의 필요성을 가볍게 여깁니다. 교회 제반사에 관해 하늘과 교통하는 신권 채널, 즉 선지자적인 지도력의 중요성을 의식한 나머지 자신이 직접 해야 할 결정을 신권 지도자들에게 전가해 버립니다. 그런 결정은 개인 채널로 영감을 받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가족을 이끌고, 개인적인 선택을 하는 일은 우선 개인 채널을 통해 해결할 문제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교통하는 이 소중하고도 직접적인 개인 채널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고 주의해야 할 두 가지를 덧붙이고자 합니다.

우선, 개인 채널은 신권 채널과 완전히 동떨어져서는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교통하는 방법이자 수단인 성신의 은사는 그에 부합하는 신권 열쇠를 가진 사람이 행사하는 신권 권세를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믿거나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영을 계속해서 동반할 수 있는 권리는 매주 안식일에 합당하게 성찬을 취하여 순종하고 봉사하겠다는 침례 성약을 새롭게 함으로써 갱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신권 채널에 불순종하거나 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는 개인 채널에서도 온전하게 교통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의 권능은 의의 원칙이 아니고서는 통제되거나 다루어질 수 없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교리와 성약 121:36)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거나 신권 지도자가 전한 권고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그 계명을 지키지 않거나 그런 권고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개인적인 계시를 하나님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계시나 영감일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곳이 아닌 다른 근원에서 온 것입니다. 악마는 거짓의 아비이며 항상 교활한 모방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좌절시키려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신을 통해 우리와 직접 교통하시는 개인 채널과 달리 신권 채널에는 반드시 필요한 매개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 그리고 그분의 성임된 지도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속죄 희생을 하시어 자신이 맡은 사명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분께는 속죄를 통한 축복을 받기 위해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조건을 정하실 권능이 있으십니다. 우리가 계명과 의식들을 받은 이유가 그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약을 맺습니다. 성약을 맺는 일은 우리가 약속된 축복을 얻기에 합당해지는 방법입니다. 모든 축복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후”(니파이후서 25:23)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베푸시는 자비와 은혜를 통해 우리에게 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서 성역을 베푸시는 동안 그분의 이름을 지닌 신권 권세를 부여하셨고 또한 그분의 이름으로 된 교회를 조직하셨습니다. 이 마지막 경륜의 시대에도 선지자 조셉 스미스에게 나타난 하늘에서 온 존재들을 통해 그분의 신권 권세가 회복되고 그분의 교회가 다시 조직되었습니다. 이 회복된 신권과 다시 세워진 교회는 신권 채널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 신권 채널은 하나님께서 이전 시대에 경전을 통해 그분의 자녀들에게 말씀하신 바로 그 채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이 채널을 사용하여 살아 있는 선지자들과 사도들과 영감받은 지도자들이 전하는 가르침과 권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이 채널이 있기에 우리는 필요한 의식들을 받으며, 이 채널이 있기에 그분의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습니다. 주님의 일을 성취하려면 반드시 조직으로서 협력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일들에 참여하는 특권을 얻는 길은 그분의 교회에 있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능이 바로 신권입니다. 조직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에는 복음 전파, 성전 및 집회소 건축,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 등이 포함됩니다.

이 신권 채널과 관련된 우리의 믿음과 예배도 일부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바와 비슷합니다. 즉, 권능으로 행해지는 의식들이 있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권세와 권능을 받은 사람이 의식을 집행해야 합니다.(요한복음 15:16 참조) 우리도 그렇게 믿지만, 그 권세를 어떻게 얻느냐에 대해서는 다른 기독교와 다릅니다.

일부 회원들, 또는 한때 교회 회원이었던 사람들은 이 신권 채널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들은 교회와 지도자들과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간과합니다. 전적으로 개인 채널에만 의존한 채 각자 자신의 길로 가서 교리를 규정하며 선지자들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다른 교회를 이끈다고 주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오늘날 흔히 사람들이 경멸하듯이 말하는 “조직화된 종교”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조직화된 종교의 필요성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이와 함께 주님의 사업도 거부합니다. 주님께서는 절정의 시기에 그분의 교회와 역원들을 조직하셨으며 현대에도 이를 다시 조직하셨습니다.

하늘 권세로 세워진, 조직화된 종교는 꼭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도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 4:12~13)

우리는 모두 주님께서 현대에 주신 계시에서 선언하신 말씀, 즉 주님의 종이 전하는 음성은 주님의 음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교리와 성약 1:38; 21:5; 68:4 참조)

이 중요한 신권 채널을 의지해야 하는 것과 관련하여 두 가지 주의 사항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첫째, 신권 채널이 개인 채널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진리에 대한 간증을 개인적으로 얻어야 합니다. 신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히 부모, 교사, 또는 신권 지도자들과 같은 타인의 말과 신앙에 의지하기도 합니다.(교리와 성약 46:14 참조) 그러나 우리가 진리에 대한 자신의 간증을 개인 채널에서 얻으려 하지 않고 특정 신권 지도자나 교사에게 의지하려고만 한다면, 언제나 우리가 의지해 온 바로 그 사람의 행동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진리에 대한 성숙한 지식과 간증을 얻는 일에서는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 사이에 있는 어떤 필멸의 매개자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개인 채널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합당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는다면 신권 채널도 우리의 유익을 위해 온전히 기능하지 못합니다. 여러 경전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에 대해 심각한 범법을 계속 저지른다면 “하나님의 면전에서 끊어[질]”(앨마서 38:1)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렇게 되면 주님과 그분의 종이 우리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는 데 큰 제한을 받으며, 우리 스스로도 도움을 얻을 수 없습니다.

역사에서 우리는 주님의 종이 영에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는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화가 나거나 기분이 상했을 때에는 번역을 할 수 없었습니다.

데이비드 휘트머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조셉이 번역을 계속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집안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 조셉은 화를 냈다. 아내 에머가 뭔가 잘못을 한 탓이었다. 올리버와 나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조셉도 곧 뒤따라 올라와서 번역을 계속하려 했다. 그러나 조셉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단 한 글자도 번역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더니 밖으로 나가 과수원으로 향했고, 거기서 주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다시 집으로 돌아온 조셉은 에머에게 용서를 구했고, 그런 다음 위층으로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번역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조셉은 겸손하고 충실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¹

이제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자녀들과 교통하기 위해 제정하신 이 두 가지 채널이 모두 필요한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예를 들며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사람에게 불멸과 영생을 가져다 주는 그분의 목적을 위해서는 두 가지 채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알려 주는 고대 경전 기록이 있는데, 바로 모세에게 너무 많은 일을 하지 말라고 권고한 장인 이드로의 이야기입니다. 백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의 신권 지도자 옆에서 “하나님께 물으려고”(출애굽기 18:15), 또한 “양쪽을 재판하[려고]”(16절)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드로가 모세에게 판사를 임명하여 개인적인 다툼에 대해 재판하는 일을 위임하라고 권고한 내용(21~22절 참조)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드로는 또한 모세에게 개인 채널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권고를 했습니다.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20절)

다시 말해서 모세를 따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문제를 신권 지도자에게 가져오지 않도록 가르침 받아야 했습니다. 백성들은 계명을 이해하고 영감을 구함으로써 대부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최근 칠레에서 일어난 사건은 두 가지 채널이 모두 필요한 이유를 예증해 줍니다. 칠레에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많은 회원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몇몇은 가족을 잃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낙담했습니다. 교회는 그러한 재난에 준비되어 있기에, 즉시 음식과 거처, 기타 물품을 제공했습니다. 칠레 성도들은 그분의 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지도자들을 통해서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신권 채널이 아무리 제 기능을 잘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각 회원은 기도로 주님을 찾아야 했고, 구하고 귀 기울인 이에게 성령을 통해 오는 위안과 인도를 직접 받아야 했습니다.

선교 사업도 그 두 가지 채널이 모두 필요함을 보여 줍니다. 선교사로 부름 받은 남성과 여성은 신권 채널로 받은 가르침과 개인 채널을 통해 받은 간증 때문에 선교사로서 합당해지고 기꺼이 봉사하려는 마음을 얻습니다. 그들은 신권 채널을 통해 부름을 받습니다. 그런 뒤에 그들은 주님의 대표자로서, 그리고 그분의 신권 채널을 통해 받은 지시에 따라 구도자들을 가르칩니다. 참된 마음으로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며, 선교사들은 그들에게 직접 기도하여 개인 채널을 통해 메시지가 참된지 알아보라고 권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원리들이 가족과 교회에서 신권 권세라는 주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² 교회에서 모든 신권 권세는 해당 신권 열쇠를 소유한 사람이 주는 지시에 따라 작용합니다. 이것이 신권 채널입니다. 그러나 가족을 감리하는 사람은 아버지이든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이든, 어떤 신권 열쇠를 지닌 누군가에게 승인 받을 필요 없이 가족 제반사를 맡아 합니다. 이것은 마치 개인 채널과 같습니다. 우리가 성장하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자녀들을 위해 마련하신 계획에서 밝혀진 운명에 이르고자 한다면, 우리의 가족 생활과 개인 생활에서 이 두 가지 채널은 함께 작용해야 합니다.

이 필멸의 삶이 목적하는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개인 채널과 신권 채널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종교 생활을 전적으로 개인 채널에만 의존한다면,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하늘 권세의 중요성을 잃고 맙니다. 종교 생활을 신권 채널에 너무 의존한다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이 저해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영원한 운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채널이 모두 필요합니다. 회복된 복음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가르치며, 회복된 교회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제공합니다.

저는 신권 채널을 관리하는 열쇠를 지니신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이 주님의 선지자임을 간증합니다. 이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임을 간증드립니다. 또한 우리 각자는 하나님 아버지와 교통하는 소중한 개인 채널을 통해 회복된 복음이 참됨을 알 수 있음을 간증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