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성결하게 하는 복지 사업
2011년 4월


성결하게 하는 복지 사업

서로 돕고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일은 성결하게 되는 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명하신 일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1897년, 젊은 청년인 데이비드 오 맥케이는 전도용 소책자를 들고 어느 집 문 앞에 섰습니다. 당시 스코틀랜드 스털링 시에서 선교사로 봉사하던 데이비드 오 맥케이는 가가호호 전도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몹시도 지쳐 보이는 한 부인이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차림새는 몹시 남루했으며, 볼은 움푹 파이고 머리카락은 온통 헝클어져 있었습니다.

그 부인은 맥케이 장로가 건넨 소책자를 받아 들더니 그 이후로 그가 평생 잊지 못할 말을 한 마디 했습니다. “이것이 빵을 갖다 줍니까?”

이 만남은 젊은 선교사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맥케이 장로는 훗날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인간의 현세적 구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달았다. 그 집 문을 나서면서 나는 가슴 속에 사람과 하나님에 대한 쓰라린 기억이 가득한 그 부인은 복음 메시지를 받아들일 어떠한 여유도 없다고 느꼈다. 그 부인은 물질적인 도움이 절실했으나 내가 알기에 당시 스털링 시에는 그런 도움을 줄 만한 단체가 한 군데도 없었다.”1

몇십 년이 지난 후, 세계는 대공황이 남긴 후폭풍을 앓았습니다. 그 무렵인 1936년 4월 6일, 히버 제이 그랜트 회장님과 그분의 보좌인 제이 르우벤 클라크 회장님,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님은 훗날 교회 복지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제도를 발표하셨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두 주 후에는 멜빈 제이 밸라드 장로님이 초대 위원장으로, 해롤드 비 리 장로님이 집행 이사로 지명되었습니다.

그 일에는 범상치 않은 노력이 따랐습니다. 비록 주님께서는 뛰어난 사람들을 불러 그 일을 관리하게 하셨으나 제이 르우벤 클라크 회장님은 다음과 같은 점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랜트 회장님은 성신으로부터 받은 계시에 따라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셨으며, 이후로는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형제들이 똑같이 계시를 받아 그 일을 수행해 왔습니다.”2

교회 지도자들은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확고부동한 결의를 보였습니다. 그랜트 회장님은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분은 이 일을 하기 위해 “세미나리를 중지하고, 한시적으로 선교 사업을 중단하고, 심지어는 성전을 폐쇄해서라도 사람들을 굶주리게 만들지 않겠다.”3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저는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께서 니카라과 마나과 시 교회 회원들에게 말씀하실 때 그분 곁에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회원들 1,300명은 11,000명 이상을 희생시킨 파괴적인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힝클리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에 자원이 남아 있는 한 우리는 여러분이 굶주리거나 헐벗거나 거할 곳이 없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땅히 해야 한다고 정하신 방법대로, 도울 수 있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4

복음에 중심을 둔 이 영감 받은 노력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개인의 책임과 자립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매리온 지 롬니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궁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훌륭한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 중 대다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돕게’ 한다는 뜻과는 상반되게 단순히 ‘사람들을 돕는다’는 근시안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5

자립은 검소한 생활과 경제적인 자기 훈련을 통해 얻습니다. 가족은 할 수 있는 한 가족들의 현세적 복지를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각 세대는 자립의 기초가 되는 원리들을 배워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부채를 피하고, 검약을 생활화하며, 어려울 때를 대비하고, 살아 있는 선지자의 권고를 듣고 따르며, 필요와 욕망을 구별하는 훈련을 하고, 다음에는 그 원리에 따라 생활해야 합니다.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을 강화하는 목적과 약속, 원리는 현세를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이 성스러운 사업은 고난을 겪는 사람이나 궁핍한 사람만을 이롭게 하고 축복하려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인 우리가 지상에 있는 동안 서로를 돌보는 일에 온전히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생의 충만함을 상속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며 자비를 실천할 때 희생과 헌납이라는 해의 왕국의 원리를 배우기 때문입니다.6

위대한 베냐민 왕은 우리가 가난한 사람과 재물을 나누고 구제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매일 죄 사함을 유지하고 하나님 앞에서 죄 없이 생활하기 위함이라고 가르쳤습니다.7

세상이 창조된 이래로 의로운 사람들이 입은 옷은 늘 자선이라는 금실로 짠 옷감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평화롭고 지역 사회가 번영하기를 염원합니다. 악이 버림받고 선과 정의가 승리하는, 인정 많고 덕이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많은 성전을 짓고, 회원 수가 많이 증가하며, 세상 사람들 눈에 긍정적으로 비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약한 자를 도우라. 처진 손을 일으켜 세우며, 연약한 무릎을 강건하게 하라.”8라는 그 큰 계명을 소홀히 하거나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지나쳐 버린다면, 우리는 정죄받을 것이며,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지도 못할 것이고,9 가슴 속에 품은 환희에 찬 소망은 뜬 구름을 잡는 일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28,000명에 이르는 감독님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자 그들을 찾아 나섭니다. 감독은 헌신적으로 일하는 상호 부조회 회장을 포함한 신권 지도자와 보조 조직 지도자들로 구성된 와드 평의회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들은 “나그네를 구조하기 위해 달려가…… 고통으로 상처받은 가슴에 향유와 포도주를 붓고…… 고아의 눈물을 닦아주고, 과부의 마음을 기쁘게”10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교회 회원들과 지도자들의 마음은 이웃을 사랑하고 보살피려는 거룩한 정신과 교리로 감화되고 인도됩니다.

남미에 있는 한 신권 지도자는 자신의 작은 스테이크에 소속된 회원들의 굶주림과 궁핍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 지도자는 아이들이 배고픔을 겪지 않게 하려고 애쓰던 중 빈 땅을 찾아냈고, 땅을 갈고 농작물을 심기 위해 신권 소유자들을 조직했습니다. 그들은 늙은 말 한 필을 구하여 재래식 쟁기를 달아 땅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마치기도 전에 불행한 일이 생겨 그 늙은 말은 죽고 말았습니다.

이 신권 형제들은 형제 자매들이 굶주림으로 고통 받게 하지 않으려고 낡은 쟁기를 자신의 등에 붙들어 매고 거친 땅을 갈았습니다. 그들은 형제 자매들의 고통과 짐을 덜어 주기 위해 문자 그대로 스스로 멍에를 맸습니다.11

곤궁에 처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결의를 보인 한 사건은 저의 가족 역사에도 있습니다. 윌리와 마틴 손수레 부대에 대해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 충실한 개척자들이 서부로 가는 노정에서 춥고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내는 동안 어떻게 고통 받고 죽어 갔는지를 말입니다. 제 고조부이신 로버트 테일러 버튼은 브리검 영 회장님으로부터 말을 타고 가서 그 소중하고도 절망에 처한 성도들을 구조하라는 부탁을 받은 이들 중 한 사람이셨습니다.

그때 상황에 대해 고조 할아버지는 일지에 이렇게 쓰셨습니다. “눈이 깊이 쌓였고 무척 추웠다. …… 너무 추워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온도계가 영하 24도를 가리킬 만큼 …… 추워서 사람들은 여행할 수 없었다.”12

오도가도 못하던 성도들에게 구조품을 나눠 주고 “[구조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지만 여러 사람이 쓰러져 길가에 묻혔다.”13

구조된 성도들이 에코우 캐년을 따라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마차 몇 대가 출산을 돕기 위해 멈춰 섰으며, 이윽고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로버트 할아버지는 갓난아기에게 덮어 줄 옷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할아버지는 “집에서 만든,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아이에게 덮어 주라고 산모에게 주었[습니다.]”14 그 아이에게는 자신이 태어난 곳과 당시 상황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에코우 스콰이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 후 로버트 할아버지는 교회 감리 감독단에 부름을 받아 삼십 년 이상을 봉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연세가 여든여섯이 되셨을 때 병상에 누우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온 가족을 침대 곁에 불러 마지막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분이 남긴 마지막 유언에는 짧지만 아주 심오한 권고가 담겨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하여라.”15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궁핍한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선 활동을 조직하고 집행하도록 주님께 부름을 받은 혁신적인 분들을 존경합니다. 지금 수많은 방법으로, 때로는 소리 없이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며, 헐벗은 이들을 입히고, 병든 사람을 돌보고, 속박된 사람을 찾아가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 일은 바로 구주께서 제자들에게 바라시는 성스러운 일입니다. 주님께서 이 지상에서 생활하셨을 때 즐겨 하시던 일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이곳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행하셨을 일입니다.16

75년 전, 시작은 단출했습니다만 바야흐로 인류의 영적 구원과 현세적 구원을 위한 제도가 태동했습니다. 그 이후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이 향상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이 예언과도 같은 복지 계획이 교회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미미하지 않습니다. 이 원리의 근저에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의미가 깔려 있습니다. 복지 계획은 우리가 구주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 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을 나타냅니다.

서로 돕고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일은 성결하게 되는 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명하신 일입니다. 그분의 자녀들을 축복하고, 정결하게 하며, 들어 올려 주기 위해 성스럽게 계획된 일입니다. 주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려주시며 한 율법사에게 주신 다음 권고를 우리가 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17 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드립니다. 아멘.

  1. Cherished Experiences from the Writings of President David O. McKay, comp. Clare Middlemiss(1955), 189.

  2. J. Reuben Clark Jr., “Testimony of Divine Origin of Welfare Plan”, Church News, 1951년 8월 8일, 15; 또한 Glen L. Rudd, Pure Religion(1995), 47참조.

  3. Glen L. Rudd, Pure Religion, 34쪽.

  4. “President Hinckley Visits Hurricane Mitch Victims and Mid-Atlantic United States”, Ensign, 1999년 2월호, 74쪽.

  5. 매리온 지 롬니, “자립의 신성한 특성”, 리아호나, 2009년 3월호, 15쪽.

  6. 교리와 성약 104:15~18 참조; 또한 교리와 성약 105:2~3 참조.

  7. 모사이야서 4:26~27 참조.

  8. 교리와 성약 81:5; 또한 마태복음 22:36~40 참조.

  9. 교리와 성약 104:18 참조.

  10. Joseph Smith, History of the Church, 4:567~568.

  11. 복지 서비스부 관리 책임자를 역임한 해롤드 시 브라운과 가진 회견.

  12. Journal of Robert T. Burton, Church History Library, Salt Lake City, 1856년 11월 2~6일.

  13. Robert Taylor Burton, Janet Burton Seegmiller, Be Kind to the Poor: The Life Story of Robert Taylor Burton(1988), 164쪽.

  14. Lenore Gunderson, Jolene S. Allphin, Tell My Story, Too, tellmystorytoo.com/art_imagepages/image43.html.

  15. Robert Taylor Burton, Seegmiller, “Be Kind to the Poor”, 416쪽.

  16. 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 “너희가 곧 내 손이니라”, 리아호나, 2010년 5월호, 68~70, 75쪽.

  17. 누가복음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