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계시의 영”
2011년 4월


“계시의 영”

계시의 영은 실재하며, 우리 개인의 삶과 …… 교회에서 작용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제 말씀이 끝난 후에 ‘오늘 세상에서 선한 일 했나’(찬송가 182장)를 부르게 되는데, 영감으로 그 곡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그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중 대부분이 경험해 보았을 빛과 관련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첫 번째 경우는 어두운 방에 들어서서 불을 켰을 때입니다. 짧은 순간 환한 조명이 방을 채우고 어둠이 사라지는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러면 보이지 않고 흐릿하던 것들이 분명하게 잘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빛을 즉시, 강렬하게 인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광경입니다.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빛이 서서히 지평선 위로 번지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까? 어두운 방안에서 불을 켜는 것과는 다르게 떠오르는 태양 빛은 순간에 번쩍 하고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점점 밝아져서 어두운 밤이 찬란한 아침으로 바뀝니다. 마침내 해는 땅 위로 솟아오릅니다. 동이 틀 것이라는 징조는 지평선에 실제로 해가 나타나기 수시간 전부터 분명히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빛을 은근히, 점차적으로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빛에 대한 이 일상적인 두 가지 경험을 생각해 보면 계시의 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계시의 영과 계시를 받는 기본 방법에 집중하는 동안 성신께서 우리에게 영감과 가르침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계시의 영

계시는 하나님께서 지상에 있는 그분의 자녀들에게 말씀하시는 방법이며, 성신의 은사를 받아 성신을 계속 동반할 때 받을 수 있는 매우 위대한 축복 중 하나입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성신은 계시자”이며 “어떤 사람도 계시를 받지 않고서는 성신을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가르쳤습니다.(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조셉 스미스[2007], 132쪽)

올바른 신권 권세를 통해 구원 의식, 즉 죄 사함을 위한 침례를 침수로써 받고, 안수례를 통해 성신의 은사를 받은 모든 사람, 그리고 “성신을 받으라”라는 신권 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신앙으로 행하는 모든 사람은 계시의 영을 받습니다. 이 축복은 교회를 감리하는 지도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책임질 나이가 되어 성스러운 성약을 맺은 모든 남녀와 어린이들은 이 축복을 받을 수 있으며, 그들은 생활 속에서 그 축복을 활용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그 축복을 열망하고 그것을 받기에 합당하다면 우리는 우리 삶 속으로 계시의 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조셉 스미스와 올리버 카우드리는 몰몬경을 번역하는 동안 계시의 영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받게 되리라 믿으면서 정직한 마음과 신앙으로 구한다면 그들의 일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어떤 지식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계시의 영이 작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은 생각과 느낌이 성신의 권능을 통해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들어오는 것이라는 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교리와 성약 8:1~2; 100:5~8 참조) 주님은 그들에게 가르치시면서 “이제 보라, 이것은 계시의 영이니, 보라, 이것이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여 마른 땅 위로 홍해를 통과하게 한 그 영이니라. 그러므로 이것이 너의 은사이니, 그것을 활용하라.”(교리와 성약 8: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계시의 영과 관련하여 “그것을 활용하라”라는 문구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전에서 성신의 영향은 자주 “고요하고 작은 음성”(열왕기상 19:12; 니파이전서 17:45; 또한 제3니파이 11:3 참조) 그리고 “심히 부드럽고 조용한 음성”(힐라맨서 5:30)으로 묘사됩니다. 영이 우리에게 부드럽고 조용히 속삭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볼 때 우리가 왜 부적절한 매체와 외설물, 해롭고 중독성 있는 약물과 행위를 피해야 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탄이 휘두르는 그 도구들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영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조용한 가르침을 인식하고 그에 반응하는 우리의 능력을 손상시키며, 결국에는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자기 생활과 가정 생활에서 어떻게 악마의 유혹을 거부하고 계시의 영을 의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숙고해야 합니다.

계시가 오는 방식

계시는 예를 들면 꿈이나 시현, 하늘에서 온 사자와 나누는 대화, 영감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옵니다. 어떤 계시는 즉각적으로 강렬하게 받기도 하며 어떤 계시는 점차 조용히 옵니다. 제가 빛에 관해 설명한 그 두 경우는 계시에 대한 이 두 가지 기본 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두운 방에 불이 켜진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빠르게, 온전히, 단번에 메시지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중 많은 수가 이런 방식으로 오는 계시를 경험해 보았습니다. 진심 어린 기도를 드리고 하나님의 뜻과 시간표에 따라 응답을 받았을 때, 필요한 인도나 보호를 받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경험했습니다. 즉각적이고 강렬한 나타내심은 경전에도 나오고, 교회사에도 기술되어 있으며, 우리의 생활에서도 실제로 일어납니다. 참으로 그러한 엄청난 기적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에 따라 계시를 받는 일은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태양이 떠오르면서 그 빛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에 말씀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하여”(니파이후서 28:30) 가르침을 받는 경우와 비슷합니다. 대부분 계시는 시간이 가면서 우리의 열망과 합당성과 준비에 따라 조금씩 더해지는 방식으로 옵니다. 하나님 아버지에게서 받는 그러한 계시는 점차로, 그리고 부드럽게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같이 [우리의] 영혼을 적[십니다].”(교리와 성약 121:45) 이러한 방식으로 계시를 받는 것이 더 일반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라반에게서 놋쇠판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 니파이의 이야기에서도 잘 찾아볼 수 있습니다.(니파이전서 3~4장 참조) 니파이는 결국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리 알지 못한 채”(니파이전서 4:6) 영에 이끌려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또한 정교한 솜씨로 배를 만드는 방법도 단번에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도 주님께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배의 재목을 다듬어야 하는지를 시시로 [니파이에게] 보여주[셨습니다.]”(니파이전서 18:1)

주님께서 계시를 “말씀에 말씀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하여” 주신 사례는 교회 역사와 우리의 개인 생활 모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복된 복음에 담긴 기본 진리들도 선지자 조셉 스미스가 성스러운 숲에서 단번에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 귀중한 보화들은 필요한 상황과 적절한 시점에 알려졌습니다.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님은 어떻게 이러한 방식에 따라 계시를 받았는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ÉÉ 간증을 얻고자 주님께 어떤 놀라운 일을 보여 달라는 간구를 곧잘 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저에게 놀라운 일을 보여 주지는 않으셨으며, 그 대신 제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진리를 알게 될 때까지, 의심과 두려움이 저에게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말씀에 말씀을 더하여 ÉÉ 진리를 보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천사를 보내실 필요도 없었으며, 천사장의 나팔을 통해 말씀하실 필요도 없으셨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는 작고 조용한 영의 음성으로 제게 간증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 원리와 권능을 통하여 모든 인간의 자녀에게 진리에 대한 지식을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아시는 진리를 알게 되고,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뜻을 행할 것입니다. 그런 일이 놀라운 현시로 성취되는 것은 아닙니다.”(Conference Report, 1900년 4월, 40~41쪽)

교회 회원인 우리는 극적으로 일어나는 놀라운 영적 사건을 너무 많이 강조한 나머지 성신께서 어떻게 그분의 과업을 행하시는지 그 기본 방식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간과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영적 속삭임을 조금씩 받아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바라던 응답이 완성되거나 필요한 인도를 받는 “방법이 간단하[기]”(니파이전서 17:41) 때문에 “푯대를 지나쳐 바라[보는]”(야곱서 4:14)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자주, 기적적으로, 또는 강렬한 방식으로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하여 자신에게 있는 간증의 힘을 의심하고 영적인 역량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 성스러운 숲에 있던 조셉, 다메섹으로 가던 사울, 앨마 이세가 겪은 사건을 생각하면서 그처럼 잘 알려진 놀라운 영적 사건이 자기 삶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에게 뭔가가 잘못되었거나 결핍되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비슷한 생각이나 의심이 든다 해도, 여러분은 지극히 정상이라는 점을 아셔야 하겠습니다. 계속 순종하며 구주를 믿는 신앙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렇게만 한다면 여러분은 “그릇 갈 수 없[을]” 것입니다.(교리와 성약 80:3)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님은 이렇게 권고하셨습니다. “교회 안에서 굳건히 남아 있기 위해 기적과 표적과 시현에 의지하는 후기 성도들이 있다면 그들은 하나님 앞에 옳지 않으며 실족하기 쉬운 길을 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놀라운 나타내심을 목격해서가 아니라, 겸손과 하나님의 계명과 율법에 충실히 순종함으로써 진리 안에 굳게 서게 됩니다.”(Conference Report, 1900년 4월, 40쪽)

우리는 빛과 관련된 또 다른 일상 경험을 통해 “말씀에 말씀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하[여]” 계시를 받는 방식에 대해 진리를 더 배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침에 동이 틀 무렵에 날이 흐리거나 안개가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흐린 날씨 탓에 빛을 감지하기가 더욱 어렵고, 해가 정확히 언제 지평선 위로 떠올랐는지도 알아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아침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새 날이 밝았음을 인식하고 일과를 해 나가는 데 필요한 빛은 충분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많은 경우에 언제 어떻게 계시를 받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면서도 계시를 받습니다. 교회사에 나오는 한 중요한 사건에서 이 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

1829년 봄, 올리버 카우드리는 뉴욕 주 팔마이라에서 학교 교사로 있었습니다. 조셉 스미스와 몰몬경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올리버는 그 젊은 선지자를 돕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펜실베이니아 주 하모니로 가서 조셉의 서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올리버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도착하여 몰몬경이 세상에 나오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 후 구주께서는 그가 기도로 인도를 구할 때마다 주님의 영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왔다는 사실을 올리버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였더면, 너는 네가 지금 있는 곳에 오지 못하였으리라. 보라, 네가 내게 물었고 이에 내가 네 마음을 밝혀 깨닫게 해 주었음을 너는 알고 있나니, 이제 내가 이 일들을 네게 말함은 네가 진리의 영으로 비추임을 받아 깨닫게 된 줄 너로 알게 하려 함이니라.”(교리와 성약 6:14~15)

이렇게 올리버는 선지자 조셉 스미스를 통해 자신이 계시를 받아 왔음을 확인해 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올리버는 자신이 하나님께 언제 어떻게 인도를 받았는지 인식하지 못했기에 계시의 영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이 가르침이 필요했습니다. 비유하자면, 올리버는 흐린 아침에 해가 뜨는 동안 그 빛 안에서 걷고 있었던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불확실함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행하고 행함을 받지 않으며(니파이후서 2:26 참조), 그분을 신뢰하라고 명하십니다. 우리가 천사를 보거나 하늘의 음성을 듣거나 영적 느낌으로 압도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소망하고 기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도 종종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고 있는 것인지 완전하게 확신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맺은 성약과 계명을 지킬 때, 선한 일을 행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신다는 확신으로 걸어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알려 주신다는 확신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하면 하나님의 면전에서 네 확신이 점점 강하여지리니”(교리와 성약 121:45)라는 말씀에 담긴 의미와 일면 상통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적절하게 계시의 영을 구하고 활용한다면 “주의 빛 가운데 행[하게]”(이사야 2:5; 니파이후서 12:5)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어떤 때에는 계시의 영이 즉각적으로 강렬하게 임할 것이고, 또 다른 때에는 조용히, 점차로, 참으로 부드럽게 와서 여러분이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오든지 그 빛은 여러분의 영혼을 밝히고 크게 하며 이해력을 넓혀 주고(앨마서 5:7; 앨마서 32:28 참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인도하고 보호할 것입니다.

사도로서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 계심을 간증드립니다. 계시의 영은 실재하며, 우리 개인의 삶과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 작용하고 있고, 또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진리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간증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