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위를 바라보는 것이 낫습니다
2011년 10월


위를 바라보는 것이 낫습니다

우리가 몬슨 회장님처럼 신앙을 행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도움을 구한다면 삶의 무게로 짓눌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총관리 역원으로서 일하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갈 즈음, 몹시도 피곤한 하루가 저물고 있었습니다. 저는 ‘과연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상념에 잠긴 채 무거운 서류 가방을 들고 칠십인 정원회 사무실을 나와 교회 행정 건물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멍하니 바닥만 바라보았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누군가 탔지만 제 시선은 여전히 바닥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때 문이 닫혔는데,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내려다 보고 계십니까?”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의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얼른 고개를 들며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그 현명한 대답이 제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고 확신합니다!)

몬슨 회장님은 저의 경직된 표정과 무거운 서류 가방을 보셨습니다. 회장님은 빙그레 웃으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서는 다정하게 제안하셨습니다. “위를 바라보는 것이 낫습니다!” 엘리베이터는 한 층을 더 내려갔고, 몬슨 회장님은 쾌활한 목소리로 성전에 가시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인사를 하시며 잠시 저를 바라보셨는데, 그 눈길이 다시 이렇게 말하는 듯했습니다. “자, 기억하세요. 위를 바라보는 것이 낫습니다.”

회장님과 헤어지면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성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라. 그가 계신 것[을] …… 믿으라. 그가 하늘과 땅의 모든 지혜와 모든 권능을 가지셨음을 믿으라.”1 저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에 대해 생각하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바닥에서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한 위안을 마음속에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그 일과 선지자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저는 부담감으로 마음이 무거워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선지자가 말을 걸었고, 그분을 바라보자 선지자는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했기에 저는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치유되고 강화되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선지자가 우리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 선지자들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끕니다.2

몬슨 회장님이 선지자, 선견자, 계시자일 뿐 아니라 위를 바라보라는 원칙에 따라 사는 훌륭한 모범이 되신다는 것을 간증합니다. 회장님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맡은 책임으로 중압감을 느끼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분은 오히려 큰 신앙을 발휘하고 낙관과 지혜,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하십니다. “할 수 있다.”와 “할 것이다.”라는 태도를 취하십니다. 몬슨 회장님은 구주를 신뢰하고, 힘을 받고자 의지하며, 주님은 그분을 축복하십니다.

저는 우리가 몬슨 회장님처럼 신앙을 행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도움을 구한다면 삶의 무게로 짓눌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겪으며 배웠습니다. 부름 받은 일, 혹은 해야 할 일이 불가능하게 느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더 강인해지고, 삶은 평안과 기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3 걱정하는 일 대부분이 영원토록 중대한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주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위를 바라볼 신앙과 그분의 지시를 따를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살아가면서 한결같이 위를 바라보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렇게 간단한 행위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지 못해서일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자녀들이 독 있는 불뱀에게 물렸을 때, 모세는 장대 위에 놋뱀을 달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놋뱀은 그리스도를 상징했습니다. 그때 선지자의 권고에 따라 놋뱀을 바라본 사람들은 나았습니다.4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바라보지 않아서 죽고 말았습니다.5

앨마는 이스라엘 백성이 놋뱀을 바라보지 않은 이유가 그렇게 하면 나을 것이라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앨마가 한 이 말은 지금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낫도록 너희 눈길을 던지기만 함으로써 너희가 나을 수 있다면, 너희가 속히 바라보지 않겠느냐. 그렇지 아니하면 그보다는 믿지 않음 가운데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게으름을 피[우겠느냐?] ……

만일 그렇다면 화가 너희에게 임할 것이라. 그러나 만일 그렇지 않다면 너희 눈길을 던져 하나님의 아들을 믿되, 곧 그가 자기 백성을 구속하러 오실 것과 또 그가 그들의 죄를 위하여 속죄하시기 위해 고난을 받고 죽으실 것과 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일어나실 것을 믿기 시작할지니”6

위를 바라보라는 몬슨 회장님의 격려는 그리스도를 기억하라는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분의 권능을 신뢰한다면 구주의 속죄를 통해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마음을 괴롭히는 불안과 부담, 고통에서 벗어나고 용서를 받으며 죄의 고통에서 치유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견딜 신앙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7

최근에 쿡 자매와 저는 남아프리카에서 한 여성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속죄를 삶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영감 어린 말씀을 들은 후, 스테이크 상호부조회 회장님이 모두 다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헬륨으로 채운 풍선을 받았습니다. 상호부조회 회장님은 풍선이 생활 속에서 우리를 끌어내리는 부담이나 시련, 역경 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셋을 센 후 풍선을, 아니 우리 마음 속 ‘짐’을 날려 보냈습니다. 우리의 짐이 두둥실 날아가는 광경을 올려다 보는데, 누군가 “아아.” 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풍선을 날려 보낸 그 단순한 행위가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을 생각할 때 오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헬륨 풍선을 날려 보내는 것과는 달리 영적으로 올려다보는 행위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경험이 아닙니다. 우리는 성찬 기도를 통해 언제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분께서 주신 계명을 지켜야 하며,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영이 매일 함께하여 우리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8

광야를 여행하던 이스라엘 자녀들이 주님을 바라보며 인도를 구하면 주께서 매일 나아갈 길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출애굽기에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셨느니라]”9 그분의 인도는 한결같았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서도 똑같이 해 주실 수 있다는 저의 간증을 여러분께 전합니다.

주님은 오늘날 어떻게 우리를 인도하십니까? 그분은 선지자, 사도, 신권 지도자,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온 마음과 온 힘과 온 뜻을 다하여 기도할 때 보내 주시는 그 느낌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우리가 세상 것을 버리고, 회개하고, 변화할 때 그분은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계명을 지키고 그분처럼 되고자 노력할 때 우리를 이끄십니다. 또한 성신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십니다.10

인생 여로를 걸어가는 동안 인도를 받고 성신과 계속 함께하려면 반드시 하늘을 향한 “듣는 귀”와 “보는 눈”11이 있어야 합니다. 주께서 주시는 지침대로 실행해야 합니다. 위를 바라보고 위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활기찬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입니다. 그분은 우리 삶에 함께하시고, 축복하시며, 우리를 돕고 싶어 하십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눈물을 닦아 주시며, 그분께 돌아가는 길을 걸을 때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바라보면 그분은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는 나의 빛 늘 함께 하니

왜 두려워하리 죄와 슬픔에서 ……

나의 기쁨 내 노래

낮과 밤에도 나를 인도하시네 12

그리스도를 바라본다면 죄를 용서받고 짐이 가벼워지리라는 것을 간증드립니다. “우리는 그를 기억하며 …… 우리의 고개를 늘어뜨리지 [않도록 합시다.]”13 몬슨 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위를 바라보는 것이 낫습니다.”

예수가 우리 구주이며 구속주임을 간증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