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영의 방법에 따라 가르치십시오
2011년 10월


영의 방법에 따라 가르치십시오

우리 모두는 교사입니다만, 모든 진리를 가르치고 증거하는 진짜 교사는 성신이라는 점을 우리는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오래 전에 선교사 훈련원에서 동반자와 함께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할머니, 저 사람들 진짜 선교사예요?”라고 묻는 아이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돌아보니, 할머니 손을 잡고서 저와 제 동반자를 가리키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가 보였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아이 눈을 응시하며 “안녕, 나는 리차드슨 장로이고 우리는 진짜 선교사야.” 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진짜 선교사들을 만나서 신이 났는지 저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저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구주와 가족, 그 아이가 기대하는 그런 선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후 2년 동안 저는 진짜 선교사처럼 보이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가르치려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귀환 후, 선교 사업은 마쳤지만 그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졌습니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선교사로 보낸 그 2년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시절이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선교 사업을 마치고도 마음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뜻밖에도 그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 마음속에 이런 말이 들려왔습니다. “할머니, 저 사람 진짜 신권 소유자예요?” “할머니, 저 사람 진짜 남편이에요? 진짜 아버지예요?” 또는 “할머니, 저 사람 진짜 교회 회원이에요?”

저는 삶의 어떤 측면에서든 진짜가 되는 것의 관건은 배움을 제한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배웠습니다. 실제 삶에서는 실질적인 학습이 필요한데, 이것은 실질적인 가르침에 달려 있습니다.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책임은 교사로서 정식으로 부름 받은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1 사실 가족 구성원, 교회 지도자, (청소년 및 어린이를 포함하여) 교회 회원이면 누구나 가르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교사입니다만, 모든 진리를 가르치고 증거하는 진짜 교사는 성신이라는 점을 우리는 제대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신의 역할을 빼앗아서 혼자 모든 것을 하려 하고, 또는 영을 공손히 초대하면서도 그저 보조하는 역할만 맡기거나, 아니면 가르치는 일은 모두 영이 해야 한다고 믿으며 사실상 ‘즉흥적으로 가르칩니다.’ 부모와 지도자, 교사는 모두 “영[으로]”2 가르칠 책임이 있습니다. ‘영이 임하기 전’이나 ‘영이 물러간 후’가 아니라 ‘영으로’ 가르쳐야 영이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진리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모로나이의 말씀을 음미하면 ‘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짜 교사인 성신을 대신하거나 그 영향력을 약하게 하거나 떠나게 하지 않고서 말입니다. 모로나이는 성도들의 모임이 “영의 역사하심을 따라”3 인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영이 함께하는 것 이상이 필요합니다. 성신에 “따라” 행한다는 말은 성신이 가르치는 방법대로 우리가 가르치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신이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 가르치면 성신은 제지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가르치고 간증할 수 있습니다. 가르칠 때 성신의 방법을 따르는 중요성을 실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러 해 전에 자녀들과 함께 오리건 주에 있는 3,157미터 높이인 사우스시스터 산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출발 후 몇 시간이 지나서 저희는 45도로 길게 경사진 조그마한 화산암 자갈길에 들어섰습니다. 정상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에 계속 걸어나갔지만 계속 발이 자갈에 푹푹 빠지면서 뒤로 조금씩 미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여덟 살 난 딸과 함께 잠시 멈추어 쉬는 동안 열두 살 된 아들은 서서히 선두로 나아갔습니다. 딸 아이는 지친 데다가, 오빠를 따라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생각에 실망하고 속상해했습니다. 딸을 업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체력이 따라 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바위에 앉아서 상황을 판단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딸에게 제 바지 뒷주머니에 손을 넣어 꽉 붙잡으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제가 걸음을 뗄 때마다 제가 디뎠던 곳에 재빨리 발을 내딛으라고 딸아이에게 일렀습니다. 아이는 제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제 뒷주머니를 단단히 붙잡고 매달린 채 움직였습니다. 결국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그 길을 걸어 올라 드디어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딸은 만족스러워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제 생각에 딸과 아들이야말로 진정한 등산가였습니다.

제 딸아이는 부지런히 노력하고 제가 산에 오르는 방법에 따라 그대로 했기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발을 옮길 때마다 동시에 발을 옮기며 호흡을 맞추었고, 그랬기 때문에 저도 온 힘을 다 낼 수 있었습니다. 이 교훈은 “영의 역사하심을 따라” 가르칠 때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성신의 방법에 따라 가르친다면 영은 우리에게 힘을 보태 주고 제약을 받지 않게 됩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영의 역사하심”과 영의 방법을 따라야 한다는 이 두 가지 기본 요소를 잘 생각해 보십시오.

첫째, 성신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우리 각자를 가르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직접 진리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필요와 상황, 발전 정도가 다른데, 성신은 우리 각자가 되어야 할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꼭 알고 행해야 할 것들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성신이 “모든 것의 참됨”4을 가르칠 때 모든 진리를 한꺼번에 다 가르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하십시오. 영은 “말씀에 말씀을 더하고, 교훈에 교훈을 더하여 주되, 여기에서 조금 저기에서 조금”5 진리를 가르칩니다.

영의 방법을 따라 가르치는 사람은 공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압니다. 그렇기에 교재 내용을 모두 가르치거나 해당 주제에 대해 자신이 배운 것을 모두 가르치고픈 충동을 자제하고 가족이나 반원들이 알고 행해야 할 것들에 집중합니다. 영이 가르치는 방법에 따라 가르치는 부모와 지도자, 교사는 진정한 가르침에는 단순히 이야기하고 말하는 것 외에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빨리 간파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일부러 잠깐 멈추어 경청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판단합니다.6 그렇게 하면 학습자와 교사 모두는 성신으로부터 무엇을 말하고 어떤 일을 행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7

둘째, 성신은 우리에게 행하도록 권하고 속삭이고 격려하고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교리대로 생활하고 행할 때 그 진리에 이르게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8 영은 우리를 인도하고 지도하며 행해야 할 바를 가르쳐 줍니다.9 그러나 영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서 하지는 않습니다. 성신이 우리 대신 배우거나 느끼거나 행할 수 없는 까닭은 선택의지라는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영은 우리가 배우고 느끼며 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돕고, 또 그렇게 하도록 권유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의 방법에 따라 가르치는 사람들은 선택의지를 행사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격려합니다. 부모와 지도자, 교사는 가족과 회중, 반원 대신 자신이 느끼거나 배우고 회개할 수 없다는 점을 압니다. 그보다는 ‘자녀, 반원,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하고 자문할 것입니다. 성신이 역사하심에 따라 가르치는 부모는 가정을 그저 가치 자체에 대해 가르치는 곳이 아닌, 가치를 소중히 하는 법을 배우는 장소로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교사는 단지 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이 복음 교리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생활하도록 돕습니다. 개인이 선택의지를 올바르게 행사할 때 성신은 제한 받지 않고 자유롭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정과 모임, 복음을 공부하는 반에서 진정한 학습과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때로는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벅찬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발전 정도에 대해 실망하지 마십시오. 제 자녀들과 등산했던 일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저희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걸음을 멈출 때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지를 신경 쓰는 대신 돌아서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기로 했습니다. 산 아래 경치를 보며 서로에게 “와, 많이 올라왔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재빨리 돌아서서 산 정상을 바라보고 한 번에 한 걸음씩 다시 올라갔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영이 역사하심에 따라 부모 역할을 수행하고 인도하고 가르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삶이 변화될 것입니다.

제 삶은 영을 동반하고 특히 영으로 가르친 진정한 교사들 덕분에 축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서 성신의 방법에 따라 가르칠 것을 권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구주이시며 그분의 복음이 회복되었음을 간증드립니다. 그 사실 때문에 우리는 진정한 부모, 진정한 지도자, 진정한 교사, 진정한 학습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그러한 노력을 할 때 하나님이 도와주신다는 것을 간증드리며,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