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여러분의 신앙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2014년 4월


여러분의 신앙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영원한 운명을 향한 여러분의 길을 가며 날마다 신앙을 키우시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여러분의 신앙을 선포하십시오! 여러분의 신앙을 나타내 보이십시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임무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비행기를 탔을 때, 그 비행기 조종사는 비행기가 하강하면서 난기류를 통과할 것이므로 모든 승객은 좌석 벨트를 안전하게 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상대로 정말 사나운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제 뒤쪽 두 번째 줄에서 통로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한 부인은 공포에 질려 있었는데, 비행기가 위아래로 무섭게 흔들릴 때마다 크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남편이 진정시키려 했으나 허사였습니다. 난기류 구간을 다 통과할 때까지 히스테리에 가까운 부인의 비명이 이어졌지만 결국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부인이 불안에 떨고 있는 동안 저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려움의 해독제는 신앙이기에, 저는 부인의 신앙을 강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후,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 부인의 남편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아내가 너무 무서워했지요.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넬슨 장로님이 이 비행기에 계시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 주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비행기에 제가 있다는 것이 그 부인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지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현실 중 하나는 우리의 신앙이 시험과 도전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그런 시험은 생과 사를 좌우할 듯한 일에 직면할 때 오기도 합니다. 그 공포에 휩싸인 부인에게는 격렬하게 흔들리던 비행기가 자신의 신앙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신앙, 곧 산을 옮기는 신앙을 말할 때 우리는 일반적인 신앙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그분에 대해 배우고 우리의 종교에 따라 생활할 때 강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리는 우리의 신앙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님이 계획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사용되는 종교라는 용어는 여러 부류의 사람에게 여러 가지의 것을 뜻합니다.

종교(religion)라는 단어는 문자 그대로, 하나님께 “다시 묶는다(to ligate again)” 또는 “다시 맨다(to tie back)”1는 뜻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내 신앙을 나타내 보일 만큼 하나님께 안전하게 매여 있는가? 만일 아니라면, 나는 어떤 다른 것에 매여 있는가?’ 예를 들면, 저는 월요일 아침마다 바로 전 일요일에 열린 프로 운동 경기에 관한 대화를 듣게 됩니다. 그런 대화를 들을 때마다 저는 이런 열광적인 팬들에게 “자신을 묶는 종교”는 스포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각자 이렇게 자문해 볼 수 있습니다. ‘내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팀에 있는가, 아니면 상표에 있는가? 혹은 유명 인사에게 있는가?’ 최고의 팀도 패배합니다. 유명인의 명성은 시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신앙이 늘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대상은 오직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여러분은 그분에 대한 신앙을 나타내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십계명 중 첫 번째 계명에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2고 선언하셨습니다. 또한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나를 바라보라. 의심하지 말며, 무서워 말라.”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은행 잔고에서만 평안을 얻으려 하거나, 같은 인간에게서 따라야 할 본보기를 찾습니다.

임상 전문의, 학자, 정치인은 종종 신앙의 시험에 들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종교를 알릴까요, 아니면 감출까요? 또 하나님께 매여 있을까요, 아니면 사람에게 매여 있을까요?

저도 그런 시험을 받았는데, 수십 년 전에 의과대학 동료 교수 중 한 분이 제가 직업적인 지식을 종교적인 확신과 분리하지 않는다고 저를 질책했습니다. 그분은 제게 그 두 가지를 결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진리는 진리일 뿐입니다! 진리는 나눌 수 없으며 그중 어떤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과학 실험실에서 나왔든 계시를 통해 주어졌든 간에, 모든 진리는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모든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일부입니다.4 하지만 저는 제 믿음을 감추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저는 동료의 요청을 따르지 않고 제 신앙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모든 직업적인 노력에는 정확성이라는 엄격한 표준이 요구됩니다. 학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지만, 개인의 지식 중 일부가 사람들이 만든 법규에 따라 “용인될 수 없는 것”으로 규제된다면 개인들은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영적 진리는 무시될 수 없습니다. 특히 성스러운 계명이 그러합니다. 성스러운 계명을 지키면 언제나 축복이 옵니다.5 성스러운 계명을 어기면 언제나 축복의 상실을 초래할 뿐입니다!

세상은 불완전한 사람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많은 문제가 존재합니다. 사람들의 목적과 소망은 신앙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많은 사람이 다른 우선수위를 하나님 앞에 두며, 종교가 현대 생활에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든 시대에 그러했듯이, 오늘날에도 자유롭게 종교를 행사하는 것에 대해 조롱하거나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세상의 여러 문제를 종교 탓으로 돌리기까지 합니다. 종교라는 명분으로 잔학 행위가 저질러진 때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순수한 종교에 따라 생활하는 일, 곧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려고 힘쓰는 일은 성스러운 인도를 받을 수 있는 생활 방식이자 날마다 해야 할 의무입니다. 신앙을 실천할 때 그것은 신앙을 행사하는 것이며, 또한 여러분의 신앙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분의 자녀가 그분을 찾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아셨기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 승영[으로] …… 인도하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협착하여 그것을 찾는 이가 적나니”6

경전에는 올바른 길을 찾고 그 위에 머물 가장 좋은 방법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경전 지식이 있으면 큰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역사를 통틀어 볼 때 “산욕열”같은 전염병은 죄 없는 수많은 산모와 아기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런데 구약전서에는 산욕열에 감염된 환자를 다루는 올바른 원리가 나오는데, 이는3,000여 년 전에 쓰인 것입니다!7 인간이 지식을 찾아 헤매면서도 주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다면]”8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게 될까요? 우리는 경전에서 위대한 지식을 얻고 신앙의 기도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매일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사람이 법을 만들고 시행하더라도 하나님의 율법은 언제나 우리의 표준이 되어야 합니다. 논쟁의 소지가 많은 문제를 다룰 때,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인도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경전을 우리에게 비유하여 그것이 우리의 유익과 배움”9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의 사생활” 또는 “얌전한 처신” 같은 표현으로 자신을 분리하려 하는 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그런 식으로 분할하려 한다면 개인의 고결함이 완전한 위치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이를 수 있는 곳에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인기를 얻으려는 유혹에 넘어가면 하나님 말씀보다 여론을 더 우선시하게 될 것입니다. 선거 운동이나 판매 전략에서는 그들의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여론 조사를 광범위하게 활용합니다. 그런 조사의 결과에는 유익한 정보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불순종을 정당화할 근거로 활용하기는 힘듭니다! “누구나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악행이 선행이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악과 잘못, 어둠이 아무리 인기가 있더라도 절대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경전의 경고는 이렇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는] …… 자들은 화 있을진저”10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다소 외설적인 한 노래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맹세코 5천만이나 되는 사람들은 그릇될 리 없다고 노래하며 부도덕을 부추겼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5천만 명이 모두 그릇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부도덕한 것은 여전히 부도덕한 것일 뿐이며, 그분은 언젠가 우리의 모든 행위와 소망을 심판하실 것입니다.11

오늘날의 세상에 널리 퍼진 두려움과 불신앙을 지금은 휘장 저편에 가 있는, 사랑하는 제 딸 에밀리가 지녔던 신앙과 용기에 비교해 보십시오. 에밀리는 온몸에 암이 퍼져 생을 마칠 무렵에는 거의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에밀리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을 거예요!” 에밀리는 그 연약한 순간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했던 신앙을 환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다섯 아이를 둔 이 훌륭한 젊은 엄마는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계획, 가족의 영원한 복리에 대한 완전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안전하게 매여 있었으며 주님과, 그리고 남편과 맺은 성약에 철저하게 충실했습니다. 자녀를 사랑했지만, 그들과 곧 헤어져야 할 순간이 임박했음에도 화평을 잃지 않았습니다. 에밀리는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들을 믿는 신앙이 있었기에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신앙도 있었던 것입니다.

1986년,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며, 조롱을 경험할 것이며,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때 일반적인 흐름을 거부할 수 있는 용기, 원리를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용기를 우리 모두 지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타협하지 않는 용기에 미소 지어 주십니다. …… 모든 사람은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존엄성을 가지고 자신의 두려움에 맞서는 사람이야말로 용기 있는 사람임을 기억하십시오.”12

몬슨 회장님의 권고는 세월을 초월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영원한 운명을 향한 여러분의 길을 가며 날마다 신앙을 키우시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여러분의 신앙을 선포하십시오! 여러분의 신앙을 나타내 보이십시오!13

여러분이 하나님께 안전하게 매여 있어서 그분의 영원한 진리가 여러분 가슴속에 영원히 아로새겨지기를 기도합니다. 또 여러분이 온 생애 동안 신앙을 나타내 보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이중으로 묶은 후, 묶은 두 곳 사이를 잘라낸다. 묶는다는 말은 맨다, 즉 안전하게 맨다는 뜻이다. 종교(religion)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나왔는데 re 는 “다시” 또는 “뒤로”를 뜻하며, 이와 비슷하게 ligare는 “매다” 또는 “묶다”를 뜻한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의 의미를 “믿는 자들을 하나님께 맨다”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2. 출애굽기 20:3. 이에 더하여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마음을 돌이켜 우상을 떠나고 얼굴을 돌려 모든 가증한 것을 떠나라”(에스겔 14:6)

  3. 교리와 성약 6:36.

  4. Spencer W. Kimball, The Teachings of Spencer W. Kimball, ed. Edward L. Kimball (1982), 391 참조.

  5. 모사이야서 2:41; 교리와 성약58:30~33; 82:10 참조. 이 원리는 누구에게도 진리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기]”(사도행전 10:34) 때문이다. 또한 모로나이서 8:12 참조.

  6. 교리와 성약132:22.

  7. 레위기 15:13 참조.

  8. 디모데후서 3:7.

  9. 니파이전서 19:23.

  10. 이사야 5:20.

  11. 경전에는 이런 가르침이 있다. “거룩하신 자 곧 주께로 나아오라. 그의 길이 의로움을 기억하라. 보라, 사람을 위한 길은 좁으나 그 앞에 똑바른 길로 놓였으며, 그 문을 지키시는 이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시니라. 그가 아무 종도 거기 두지 아니하시며 그 문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는 아무 다른 길이 없나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의 이름이므로 그가 속임을 받을 수 없음이니라.”(니파이후서 9:41)

  12. 토마스 에스 몬슨, “용기는 중요함”, 성도의 벗, 1987년 1월호, 53쪽. 다른 시기에 몬슨 회장은 이런 영감 어린 권고를 했다. “우리는 훌륭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용기 있게 난관에 대응하며 낙담을 즐거움으로 바꾸고 겸손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딸로서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 우리가 진실로 이것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계명대로 살 수 있는 힘과 사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새로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날개에 점이 있는 노란 카나리아”, 성도의 벗, 1973년 11월호, 40쪽)

  13. “모든 경건하지 아니한 것을 거부하라.”(모로나이서 10:32)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지 말라.(교리와 성약 3:7; 59:5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