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로즈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
2015년 10월


로즈 할머니와 함께한 여름

여러분이 주님의 제자로서 그 밝은 길을 걸어갈 때, 신앙이 그 여정의 모든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자매 여러분, 그리고 친구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또한 우리 사랑하는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는 회장님을 사랑합니다. 이제 고인이 되신 우리의 소중한 친구이자 주님의 진실한 사도 세 분에 대하여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우리는 패커 회장님과 페리 장로님, 스코트 장로님을 사랑하며, 그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아름다운 음악과 영감받은 자매님들의 권고에서 풍성한 영을 느낄 수 있는 여성 총회를 언제나 고대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후에는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됩니다.

오늘 무슨 말씀을 드릴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구주께서 가르치신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숭고한 진리를 단순한 이야기에 빗대어 능히 가르치신 주님의 방법은 참 흥미롭습니다. 구주의 비유는 제자들이 머리뿐 아니라 가슴으로 진리를 받아들이고, 영원한 원리를 일상생활에 접목하도록 했습니다.1 우리의 사랑하는 몬슨 회장님 역시 감동적인 경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르치는 데 능통하신 분입니다.2

오늘 저도 생각과 감정을 하나의 이야기 형태로 다듬어서 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영과 함께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여러분을 위한 교훈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신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로즈 이모할머니

이것은 에바라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에바에 대해 여러분이 알아야 할 두 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첫째, 이 이야기 속의 에바는 11살이었다는 것과 둘째, 에바는 단언컨대 절대 로즈 이모할머니 댁에 가서 지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는 점입니다. 정말로 가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에바의 어머니는 수술을 앞두고 있었고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부모님은 에바를 여름 동안 로즈 할머니 댁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에바의 머릿속에는 이것이 안 좋은 방법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만 가지나 떠올랐습니다. 우선, 어머니와 멀리 떨어져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 곁도 떠나야 했습니다. 게다가 에바는 로즈 할머니를 알지도 못했습니다. 물론 그런 제안은 감사하지만, 에바는 지금 그대로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반대도 해 보고 불만도 표시했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국 에바는 짐을 챙겨서 아버지와 함께 한참 차를 타고 로즈 할머니 댁으로 갔습니다.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에바는 그곳이 싫었습니다.

그곳은 골동품 천지였습니다! 오래된 책과 희한한 색깔의 병들, 구슬, 리본, 단추가 넘쳐나는 플라스틱 통이 곳곳에 빽빽이 들어 차 있었습니다.

로즈 할머니는 그 집에 홀로 사셨고 미혼이셨습니다. 유일한 식구인 회색 고양이는 방마다 제일 높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서 마치 굶주린 호랑이처럼 아래를 노려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집도 그렇게 쓸쓸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웃집들끼리 멀찍이 떨어져 있는 시골인데다, 동네에 에바 또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바까지도 쓸쓸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로즈 할머니에게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에바의 머릿속엔 온통 어머니 생각뿐이었습니다. 때로는 밤새 뜬 눈으로 어머니가 건강해지기만을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에바는 하나님이 어머니를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수술이 잘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제는 여름이 끝날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기만 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에바는 그러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해 한시름 놓게 되면서, 에바는 로즈 할머니에게 조금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체구가 크셨습니다. 모든 게 다 컸는데 목소리며, 활짝 웃는 미소며, 시원시원한 성격이 그러했습니다. 몸집이 커서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을 하실 때면 언제나 노래를 흥얼거리고 껄껄 웃으셨습니다. 집안엔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매일 밤 로즈 할머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경전을 꺼내 큰 소리로 읽으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따금씩 “저런, 그러지 말았어야지!”라든가 “나도 거기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혹은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들어 본 적 있니?” 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밤에 기도하기 위해 에바의 침대 곁에서 둘이 함께 무릎 꿇을 때, 로즈 할머니는 하나님 아버지께 큰어치 새, 전나무, 일몰, 별들,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의 경이로움”에 대해 감사드리며 정말 아름다운 기도를 드렸습니다. 에바가 듣기에 로즈 할머니는 하나님을 마치 친구처럼 아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에바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즈 할머니는 에바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는 걸까요?

로즈 할머니는 미혼에, 자녀도 없고, 그 희한한 고양이 말고는 곁에 아무도 없는 데다 구두끈을 매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그런 단순한 일조차 힘들어하는데 말입니다.

마을에 갈 때면 할머니는 창피할 정도로 커다란 밝은 색깔의 모자를 썼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비웃기는커녕 오히려 주위로 모여들어 할머니와 대화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로즈 할머니는 전에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그래서 이젠 장성해 부모가 된 예전의 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일도 흔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준 로즈 할머니에게 고마워했습니다. 그들은 함께 웃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여름이 깊어지면서 에바는 로즈 할머니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긴 산책길을 함께 걸었고, 에바는 참새와 콩새의 차이점도 배웠습니다. 야생 딱총나무 열매를 따고, 오렌지로 잼도 만들었습니다. 또,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 바다를 건너 성도들과 대평원을 횡단한 고조할머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에바는 금세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로즈 할머니가 자신이 아는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인 것 말고도, 할머니와 함께할수록 자신이 더 행복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제, 여름은 점점 더 빨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에바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로즈 할머니는 곧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며 알려 주셨습니다. 에바는 할머니 댁에 온 후로 집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는 했지만, 지금도 과연 그런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듯한 고양이와 사랑하는 로즈 할머니와 함께 지낸 이 괴상하고 낡은 집이 그리워질 거라는 것을 에바는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데리러 오시기 전날에, 에바는 몇 주 동안 궁금해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는 왜 그렇게 행복하세요?”

로즈 할머니는 에바를 찬찬히 바라보시더니 응접실에 걸린 그림 앞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것은 그림을 잘 그리는 할머니의 친구분이 선물로 주신 것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뭐가 보이니?” 하고 물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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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게 걸어가는 개척자 소녀

그것은 에바도 이미 보았던 그림이지만, 자세히 살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한 개척자 소녀가 밝은 푸른색 길을 따라 경쾌하게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풀과 나무들은 싱그러운 연둣빛이었습니다. 에바는 “한 여자아이가 있네요. 발걸음이 신 나 보여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맞아, 한 개척자 소녀가 행복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가고 있지.”라고 할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개척자들은 분명 수많은 날을 암울하고 삭막하게 보냈겠지. 상상도 못 할 만큼 너무도 힘든 삶이었을 거야. 하지만 이 그림에선 모든 게 밝고 희망차지 않니? 경쾌한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이 아이를 보렴.”

묵묵히 듣고 있는 에바에게 로즈 할머니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살면서 자기 뜻대로 안 되는 게 많지. 그래서 누구나 비관주의와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게야. 하지만 나는 일이 잘 안 풀려도 삶의 경이로움과 기적에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을 알고 있지. 그 사람들이 내가 아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란다.”

그러자 에바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불을 켜듯 단번에 슬픔에서 행복으로 바뀔 수는 없잖아요.”

“맞아, 아마 그럴 거야.”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슬퍼하라고 우리를 만드신 게 아니란다. 기쁨을 누리라고 창조하셨지!3 그러니 그분을 신뢰하면, 삶의 훌륭하고 밝고 희망찬 부분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실 거야. 분명, 세상은 더 밝은 곳이 될 거란다. 물론 순식간에 그럴 수는 없을 테지. 좋은 것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걸 본 적 있니? 이 할미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 이를 테면 집에서 만든 빵이나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걸 만들려 해도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하잖니?”

에바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거예요.”

“에바, 넌 정말 내 삶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니?” 로즈 할머니는 에바와 함께 푹신한 소파에 앉았습니다. “나도 극도로 좌절해서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단다.”

“할머니가요?” 에바가 물었습니다.

이에 로즈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살면서 이루고 싶었던 게 참 많았단다.” 할머니의 목소리에서 여태껏 본 적 없는 슬픔이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이 이루어지지 않았지. 계속 가슴 아픈 일만 생기더구나. 그러다 어느 날은 삶이 절대 내 생각대로 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단다. 그날은 정말 우울하더구나. 당장이라도 다 포기하고 비참해질 것만 같았어.”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한동안 아무것도 안 했단다. 그냥 화가 나더구나. 주변 사람들한테도 화살이 돌아갈 정도였지.” 할머니는 잠깐 웃음소리를 내셨지만, 평소처럼 방안 가득히 울리는 웃음은 아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이건 불공평해’라는 말만 노래처럼 되뇌었지. 하지만 결국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뭔가를 발견하게 되었단다.”

“그게 뭐였는데요?”

“바로 신앙이란다.”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난 신앙을 발견했어. 신앙은 소망으로 이어졌지. 그리고 신앙과 소망 덕분에, 언젠가 모든 것이 이해될 것이고, 구주가 계시기에 잘못된 모든 게 올바르게 될 거라는 확신도 생겼단다. 그 후엔 앞에 놓인 길이 생각했던 것만큼 암울하거나 먼지가 자욱해 보이진 않더구나. 하늘색, 청록색, 빨강색이 보이기 시작했어. 그리고 선택권은 내게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지. 고개를 떨군 채 자기 연민의 먼지투성이 길을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미약하나마 작은 신앙을 품고, 밝은 색의 옷을 꺼내 입고, 무용신발도 신고서는 노래하며 삶의 길을 즐겁게 뛰어갈 수도 있는 거지.” 이제 할머니의 목소리는 그림 속의 소녀와 같은 경쾌함을 풍겼습니다.

로즈 할머니는 협탁 위로 손을 뻗어 손때 묻은 경전을 들어 무릎 위에 올려놓으셨습니다. “내가 우울증이었던 것 같지는 않아. 그게 스스로 노력해서 낫는 병인지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분명한 것은 날 비참하게 만든 건 바로 나였단 거지! 나도 암울한 날들을 보내 봤지만, 슬퍼하고 걱정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더구나.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야. 하지만 구주를 믿는 신앙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다 해도 내 인생 이야기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주었단다.”

“그걸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에바가 물었습니다.

로즈 할머니는 성경을 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그렇게 나와.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4

로즈 할머니는 에바를 돌아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감정이 북받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들어본 적 있니?”라고 속삭이듯 말하며 환히 웃으셨습니다.

에바는 정말 아름다운 말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는 몇 장을 넘겨서 에바가 읽을 수 있게 또 한 구절을 가리키셨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5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미래가 있는데 계획대로 안 된 과거나 현재의 일에 연연할 이유가 있을까?”

에바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잠시만요! 행복해진다는 게 그냥 미래의 행복만 마냥 기다리는 거라는 말씀이세요? 모든 행복은 영원에서나 찾을 수 있다는 거예요? 지금은 행복해질 수 없는 거예요?”

“물론 지금도 행복해질 수 있지.” 로즈 할머니는 힘차게 말씀하셨습니다. “에바, 현재는 영원의 한 부분 이란다. 영원은 죽음 이후에나 시작되는 그런 게 아니야! 신앙과 소망은 우리 앞에 놓인 행복을 두 눈을 크게 뜨고 보게 해 줄 거야.

이런 시가 있단다. ‘영원은 지금 이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지나니.’6 난 내 영원이 어둡고 두려운 ‘지금 이 순간들’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했어. 어둠 속에서 이를 갈며 눈을 질끈 감고 쓰라린 결말을 향해 분노하며 살고 싶진 않았지. 나는 신앙을 통해 현재를 즐겁게 사는 데 필요한 소망을 얻었단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에바가 여쭈었습니다.

“내 삶을 의미 있는 것들로 채우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신앙을 행사했지. 학교에 가서 교육도 받고 좋아하는 직업도 찾고 말이야.”

에바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쁘게 산다고 해서 행복하지는 않았을 텐데요. 바쁜 사람들 중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요.”

로즈 할머니는 “어린 애가 어쩜 이리 똑똑할까?” 하며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당연하지. 바쁘면서 불행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잊고 있는 거란다. 바로 예수님이 복음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던 그것 말이야.”

에바는 “그게 뭔데요?” 하고 물었습니다.

“바로 사랑, 즉 그리스도의 순수한 사랑이란다.”라고 로즈 할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의 여타 모든 것들, 무엇을 하라, 하지 말라, 할지니라 같은 말은 사실 모두 사랑으로 귀결되는 거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분을 위해 봉사하고 싶고 그분을 닮고 싶어진단다. 이웃을 사랑하면 자기의 걱정은 제쳐 두고 이웃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돕고 말이야.”7

“그렇게 하면 행복해지나요?” 에바가 다시 물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지긋이 웃음 짓던 할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맞아, 그렇게 하면 행복해진단다.”

예전과 달라짐

다음 날 에바는 로즈 할머니를 꼭 껴안고서 모든 것에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이제 에바는 가족과 친구에게로, 자신의 집과 이웃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에바는 예전의 에바가 아니었습니다.

에바는 나이가 들면서 종종 로즈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후에 에바는 결혼해서 자녀를 키우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자기 집 안에 서 있던 에바는 밝은 푸른색 길을 경쾌하게 걸어가는 개척자 소녀 그림을 바라보며, 어느덧 자신도 그 멋진 여름날의 로즈 할머니와 똑같은 나이가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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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게 걸어가는 개척자 소녀

그것을 깨달았을 때, 마음속에 특별한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에바는 자신의 삶과 가족에 대해, 또 회복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그리고 로즈 할머니8 가 신앙과 소망, 사랑9 에 대해 가르쳐 주신 오래전의 그 여름날에 대해 새삼 감사했습니다.

축복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저의 친구인 사랑하는 자매 여러분! 저는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영혼에 영감을 주었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제자로서 그 밝은 길을 걸어갈 때, 신앙이 그 여정의 모든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고 소망이 여러분의 눈을 열어 하나님 아버지께서 여러분을 위해 마련해 두신 영광이 펼쳐지고, 하나님과 모든 자녀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여러분의 가슴을 가득 채우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사도로서 이 모든 것을 축복과 간증으로 남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예를 들어, 마태복음 13:24~30; 18:23~35; 20:1~16; 22:1~14; 25; 누가복음 10:25~37; 15:11~2 참조.

  2. 예를 들어, 토마스 에스 몬슨, “무사히 본향으로 인도되기를”,리아호나, 2014년 11월호, 67~69쪽; “사랑—복음의 정수”,리아호나, 2014년 5월호, 91~94쪽;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리아호나, 2013년 11월호, 121~124쪽; “순종은 축복을 가져옵니다”,리아호나, 2013년 5월호, 89~92쪽 참조.

  3. 니파이후서 2:25 참조.

  4. 요한계시록 21:3~4.

  5. 고린도전서 2:9.

  6. “Forever—is composed of Nows,” Final Harvest: Emily Dickinson’s Poems, sel. Thomas H. Johnson (1961), 158; 또한 poetryfoundation.org/poem/182912 참조.

  7. 누가복음 9:24 참조.

  8. “무성한 가시덤불 속에서 부드러운 장미가 피어나는 법이다.”(Ovid, Epistulae ex ponto, book 2, epistle 2, line 34; “Saepe creat molles aspera spina rosas”)

  9. 모로나이서 7:4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