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호부조회는 지루할 거라고요?
2018년 6월호


삶을 위한 준비

상호부조회는 지루할 거라고요?

나는 상호부조회에 들어가는 것이 몹시 걱정스러웠으나, 자매님들이 환영해 주신 덕분에 상호부조회를 좋아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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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를 가르치는 청녀

열여덟 살이 되자 나는 날아갈 듯 기뻤다. 어떤 십 대가 그렇지 않겠는가? 당연하지 않은가! 나는 여전히 고등학생이었고 얼굴에는 여드름이 있는 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우리 집에서 허드렛일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이제 성인이었다. 나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었고, 그건 정말 신이 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상호부조회의 모든 “나이 드신 부인들”과 함께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자, 설레던 마음은 가라앉고 말았다. 아이들을 돌보고 직장에 나가며 집에는 전기냄비가 있고, 아마도 실내화를 신으며 파이 굽기를 좋아하실 자매님들 말이다! 나는 숙제를 하고 수영 대회에 나가며 손톱에는 파란 매니큐어를 칠한 데다, 방 청소라면 미룰 만큼 미루는 것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어떻게 상호부조회 자매님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단 말인가? 분명 상호부조회는 어색하고 외롭고 지루할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그렇게 상호부조회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상호부조회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곳에는 미소와 웃음이 가득했다. 자매님들은 흥미롭고 진심 어린 말을 나누면서도, 웃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둘째, 그분들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자매님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셨지만, 나와 내 친구들처럼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셨다. 누군가 내가 궁금해하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주에 강화 모임을 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나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매님들이 호신술을 배우고 계셨던 것이다! 나도 배우고 싶었다.

상호부조회 회장인 라슨 자매님이 나에게 일어나서 소개를 해 달라고 하셨을 때는 무척 긴장이 됐지만, 그것도 전혀 나쁘지 않았다. 모든 자매님들이 나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게 세미나리를 가르치셨던 에드워즈 자매님은 엄지를 들어 올려 보이셨고, 초등회 시절부터 나를 기억하고 계시던 리처즈 자매님은 내가 벌써 이렇게 “다 자란 어른”이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분들은 정말로 나를 “다 자란 어른”으로 대해 주셨다. 나는 어른 옷을 입고 소꿉놀이를 하는 어린아이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날 대다수 자매님들께 나는 새로 상호부조회에 온 자매였다.

그 후로 나는 어떤 와드에 참석하든 상호부조회를 좋아했다. 상호부조회에 들어설 때면 금세 자매들로 엮인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상호부조회 자매님들을 북돋고자 최선을 다하고 그분들께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알고 보니, 나는 파이를 꽤 잘 굽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