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직장에서 얻은 금식의 축복
2017년 6월호


후기 성도의 소리

직장에서 얻은 금식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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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와 포크

사진: 게티 이미지

나는 모잠비크에서 충실하게 선교 사업을 마치고 돌아온 뒤, 대부분의 귀환 선교사들처럼 바로 공부와 일을 시작했다.

나는 파라과이 국경과 접한 브라질의 한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파라과이의 대형 슈퍼마켓에 공급할 제품을 수입하는 회사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선교 사업을 하면서 영어를 배운 축복 덕에 얻은 자리였다. 이즈음, 나는 결혼하여 딸을 얻는 축복도 받았다.

그런데 브라질의 금융 위기가 통화 부족 사태로 이어지자, 우리 회사에도 바로 그 영향이 미쳤다. 내가 정기적으로 수입하던 상품의 판매가 줄어 버린 것이다. 다음 해 2월 말이 되자, 실제로 나는 할 일이 없었다. 다른 동료들처럼 직장을 잃을 것은 거의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아내와 어린 딸을 먹여 살릴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나는 심지어 다른 일자리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이런 상황을 알려 주자, 아내는 금식을 해 보자고 했다. 금식을 하는 동안 우리는 마음이 평온해졌다. 방법은 모르겠지만 다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직장에서 관리자가 나를 불렀다.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일자리를 잃는 순간이 온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관리자는 한 가지 제안이 있다고 했다. 보통은 변호사에게 법률 문서의 번역을 맡기는데, 내가 영어를 할 수 있으니 그 번역을 해 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내가 잘 해내면 그 일은 내가 맡게 될 테고, 그러면 부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곧바로 문서를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번역을 잘 마무리하여 관리자에게 보여 주자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회사에 남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이 될 뻔했던 급여를 받으러 가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월급이 인상된 것이다.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이 일을 겪으며 금식이 하늘의 문을 열어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