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2장: 그의 말을 들으라
2018년 3월호


제2장

그의 말을 들으라

다음은 교회의 역사를 네 권의 이야기로 풀어쓴 성도들: 후기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 이야기의 제1장이다. 이 책은 14개 언어의 인쇄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며, 복음 자료실 앱의 Church History[교회사]와 saints.lds.org/kor에서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몇 개의 장은 제1권이 출간되는 올해 말까지 앞으로 발간될 리아호나에 연재될 예정이다. 이 장들은 복음 자료실 앱과 saints.lds.org/kor에서 47개 언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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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숲

1820년의 봄날 아침, 일찍 잠을 깬 조셉은 집을 나와 가까운 숲으로 향했다. 맑고 아름다운 날이었다. 조셉의 머리 위에 드리운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조셉은 혼자서 기도하고 싶었는데, 마침 숲에 조용한 곳이 있었다. 그는 얼마 전에 그곳에서 벌목을 한 뒤 나무 그루터기에 도끼를 꽂아 두고 왔었다.1

조셉은 주변에 혹시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면서 그곳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소리 내어 기도할 시간을 간절히 바랐기에, 그는 어떠한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없음을 확신한 조셉은 서늘한 맨땅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마음속의 소망을 말씀드리기 시작했다. 가슴에 품은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자비와 용서, 지혜를 구하며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저는 어느 교회에 가야 할까요?”2

바로 그때, 혀가 부어오르는 듯하여 굳어지더니 이내 조셉은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기도를 계속해 보려 하자 누가 이쪽으로 다가오기라도 하는 듯 발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왔다. 조셉은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전히 주변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3

그리고 그때,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그를 엄습했다. 여전히 혀를 움직일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무거운 어둠이 사방에서 몰려오고, 주변은 칠흑같이 컴컴해졌다. 의심과 함께 끔찍한 장면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조셉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그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가공할 존재에게 자신이 파멸되어 버릴 것만 같다는 기분을 느꼈다.4

조셉은 있는 힘을 다해 한 번 더 하나님을 불렀다. 혀를 움직일 수 있게 되자, 하나님께 구해 달라고 간청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깊은 절망감뿐이었다. 무겁게 짓누르는 어둠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고, 이제는 스스로 무너질 일만 남은 것 같았다.5

그 순간, 조셉의 머리 위로 빛기둥이 나타났다. 빛은 아주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온 숲을 태울 듯한 찬란한 빛이었다. 빛이 조셉 위에 머무르자, 그를 짓누르던 어둠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서 조셉은 평안과 기쁨이 샘솟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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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현

조셉 스미스의 첫번째 시현, 그렉 케이 올슨

가만히 올려다보니, 그 빛 속에 하나님이 서 계셨다. 그렇게 눈부시고 장엄한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하나님은 조셉의 이름을 부르시더니, 바로 옆에 선 다른 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으라!”6

조셉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하나님 아버지처럼 그분의 얼굴도 눈부시게 장엄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구주께서 조셉을 향해 말씀하셨다. “조셉, 네 죄는 사해졌느니라.”7

마음의 짐을 벗은 그는 다시 주님께 여쭈었다. “제가 어느 교회에 가야 할까요?”8

구주께서 조셉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곳에도 가서는 안 되느니라. 그들은 사람의 계명을 교리로 가르치고,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그 능력은 부인하는도다.”

주님은 세상이 죄에 물들어 있다고 하셨다. “어느 교회도 선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들은 복음에서 벗어나 있으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않도다.” 신성한 진리는 이미 변질되거나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장차 조셉에게 당신의 충만한 복음을 드러내 주시리라고 약속하셨다.9

구주께서 말씀하실 때, 조셉은 한낮의 해보다도 밝은 빛에 둘러싸인 천사의 무리를 보았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또 보라, 아버지가 내리신 영광의 옷을 입고 내가 속히 오리라.”10

조셉은 그 광채를 보며 숲이 남김없이 다 타 버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숲의 나무들은 모세의 떨기나무가 그랬듯이 불이 붙어도 타지 않았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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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숲

스미스 가족이 살던 집 근처에 지금도 우거져 있는 이 숲에서, 조셉은 자신이 어느 교회에 가야 할지를 알고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빛은 서서히 사라져 갔고, 조셉은 기진맥진하여 땅에 누워 있었다. 빛기둥은 이제 보이지 않았으며, 조셉을 괴롭히던 죄책감과 혼란스러움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조셉은 가슴 가득 신성한 사랑을 느꼈다.12 그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께 직접 말씀을 들었고, 진리와 용서를 구할 방법을 알게 되었다.

시현을 본 후 손가락 하나 못 움직일 만큼 지쳐 버린 조셉은 기력을 회복할 때까지 숲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러고는 겨우 집으로 돌아와 벽난로에 몸을 기대고 휴식을 취했다. 어머니가 무슨 일이 있느냐며 말을 건넸다.

조셉은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아무 일도 없어요. 전 정말 괜찮아요.”13

며칠 뒤, 조셉은 한 목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숲에서 자신이 본 일을 이야기했다. 그 목사는 팔마이라와 맨체스터 일대에서 활발하게 전도 집회를 하고 있었기에, 조셉은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리라 기대했다.

처음에 목사는 시현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늘의 시현을 봤다고 하는 사람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14 그러나 곧 그는 화가 나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런 이야기는 악마에게서 온 것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현과 계시는 이미 오래전에 그쳤으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15

조셉은 당황스러웠다. 그는 곧 누구도 자신이 본 시현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6 그들은 왜 그랬던 것일까? 조셉은 겨우 열네 살짜리 아이였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는 평생 땅을 경작하고 온갖 궂은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갈 것이 분명한 가난한 집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몇몇 사람들은 그런 조셉을 상대로 조롱을 퍼부었다. 조셉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을 아이일 뿐인 자신에게 그토록 큰 냉소와 경멸이 쏟아지는 것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조셉은 묻고 싶었다. “사실을 말하는데 왜 괴롭히는 거죠? 나는 정말로 보았는데, 왜 다들 내게 그것을 부인하게 하려는 거죠?”

조셉은 그 의문을 풀기 위해 평생 이 문제를 거듭해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중에 이 일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제로 빛을 보았고 그 빛 가운데서 두 분을 보았으며, 그분들은 실제로 나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비록 내가 시현을 보았다고 말함으로써 미움을 받고 핍박을 받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사실이었다.”

“내가 그것을 알고 있었고, 하나님께서도 그것을 알고 계심을 내가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17

시현을 이야기하면 이웃들이 등을 돌린다는 것을 알게 된 조셉은 하나님이 알려 주신 것들에 만족하면서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최대한 삼가려 노력했다.18 그리고 시간이 지나 뉴욕을 떠난 뒤에야 숲속에서 겪었던 성스러운 일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그는 용서받고 싶었던 자신의 간절한 마음과 세상이 회개해야 한다는 구주의 경고를 기록했다. 유려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조셉은 자신의 말로 그 장엄한 순간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심혈을 기울였다.

그 후 몇 년 동안 그는 조금 더 공개적으로 시현을 언급했다. 이번에는 서기의 도움을 받아, 혼자 힘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었던 내용들까지 더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그 기록에서 그는 참된 교회를 찾고자 했던 자신의 열망과 하나님 아버지께서 먼저 나타나셔서 아들을 소개하셨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이 용서를 구했던 일보다는 구주께서 온 세상을 향해 전하신 진리의 메시지와 복음이 회복되어야 할 필요성을 더 자세히 적었다.19

그렇게 그때의 경험을 기록할 때마다 조셉은 주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셨음을 간증했다. 조셉은 어린 시절에, 구주의 교회가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배웠다. 그러나 주님은 때가 되면 당신의 복음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밝혀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렇기에 조셉은 하나님을 믿고 숲에서 받은 주님의 명에 충실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그는 인내하며 더 많은 가르침이 올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20

  1. 조셉 스미스—역사 1:14;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2 (draft 2); Interview, Joseph Smith by David Nye White, Aug. 21, 1843, in [David Nye White], “The Prairies, Nauvoo, Joe Smith, the Temple, the Mormons, &c.,” Pittsburgh Weekly Gazette, Sept. 15, 1843, [3], available at josephsmithpapers.org.

  2. Interview, Joseph Smith by David Nye White, Aug. 21, 1843, in [David Nye White], “The Prairies, Nauvoo, Joe Smith, the Temple, the Mormons, &c.,” Pittsburgh Weekly Gazette, Sept. 15, 1843, [3], available at josephsmithpapers.org;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2.

  3. Joseph Smith, Journal, Nov. 9–11, 1835, in JSP, J1:88.

  4. 조셉 스미스—역사 1:15; Hyde, Ein Ruf aus der Wüste, 15–16;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2 (draft 2).

  5. 조셉 스미스—역사 1:16; Joseph Smith, Journal, Nov. 9–11, 1835, in JSP, J1:88;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2 (draft 2).

  6. 조셉 스미스—역사 1:16~17;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2–13;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4 (draft 2); Joseph Smith, Journal, Nov. 9–11, 1835, in JSP, J1:88.

  7.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3.

  8.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3.

  9. 조셉 스미스—역사 1:5~26;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3; Levi Richards, Journal, June 11, 1843; Joseph Smith, “Church History,” Times and Seasons, Mar. 1, 1842, 3:706, in JSP, H1:494.

  10.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3.

  11. Pratt, Interesting Account, 5, in JSP, H1:523.Pratt, Interesting Account, 5, in JSP, H1:523.

  12. Interview, Joseph Smith by David Nye White, Aug. 21, 1843, in [David Nye White], “The Prairies, Nauvoo, Joe Smith, the Temple, the Mormons, &c.,” Pittsburgh Weekly Gazette, Sept. 15, 1843, [3], available at josephsmithpapers.org;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4 (draft 2);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in JSP, H1:13.조셉 스미스—역사 1:20;

  13. 조셉 스미스—역사 1:20;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4 (draft 2).

  14. Bushman, “Visionary World of Joseph Smith,” 183–204 참조.

  15. 조셉 스미스—역사 1:21;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3, in JSP, H1:216 (draft 2); Neibaur, Journal, May 24, 1844, available at josephsmithpapers.org. 주제: 조셉 스미스 시대의 기독교회

  16. 조셉 스미스—역사 1:22, 27;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4, in JSP, H1:216–18 (draft 2); Interview, Joseph Smith by David Nye White, Aug. 21, 1843, in [David Nye White], “The Prairies, Nauvoo, Joe Smith, the Temple, the Mormons, &c.,” Pittsburgh Weekly Gazette, Sept. 15, 1843, [3], available at josephsmithpapers.org.

  17. 조셉 스미스—역사 1:21~25;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4, in JSP, H1:216–18 (draft 2).

  18. , in JSP, H1:13; see also Historical Introduction to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in JSP, H1:6.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3

  19. 조셉은 이 경험을 평생 네 차례에 걸쳐 직접 기록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서술하게 했다. 첫 번째 기록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Joseph Smith History, circa Summer 1832, 1–3, in JSP, H1:11–13. 조셉이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글로 옮겼던 사람은 그 외에도 다섯 명이 더 있다. 이렇게 작성된 아홉 개의 기사는 다음에서 찾을 수 있다. “Primary Accounts of Joseph Smith’s First Vision of Deity,” Joseph Smith Papers website, josephsmithpapers.org. 각 기사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한 분석은 다음을 참고한다. “첫번째 시현 기록”, 복음 주제, topics.lds.org. 주제: 조셉 스미스의 첫번째 시현 기록

  20. 조셉 스미스—역사 1:26; Joseph Smith History, 1838–56, volume A-1, 4, in JSP, H1:218 (draf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