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신권의 연결 고리
2001년 10월


신권의 연결 고리

“신권의 연결 고리를 새로 만들거나 지속적으로 이어 나갑시다”

이곳과 세계 전역에 모여 있는, 신권 소유자로 구성된 이 거대한 회중 가운데에는 여러 세대, 곧 아들과 아버지, 할아버지 심지어는 증조 할아버지에 이르는 여러 세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지니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그분을 섬기겠다는 소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여러 세대 동안 조상 대대로 신권을 소유하고 있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그 가족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신권을 지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신권을 존중하고 하나님의 왕국에서 봉사하는 합당한 남성들이 지니는, 하나의 고리를 새로 만들거나 또는 이어 나가야 하는 기회와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세대와 세대 간에 가족을 연결하게 됩니다. 그것이 오늘 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신권의 고리에서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는 역할인 것입니다.

각 경륜의 시대에 충실한 남성들에게는 주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신권이 주어졌습니다. 경전은 신권의 권능이 아담으로부터 시작되어 예언자에게서 예언자에게로 전해졌다고 말해줍니다.

상징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우리는 이 지상에서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신권 고리의 일부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 지금 문자 그대로 우리의 조상과 후손이 연결될 수 있도록, 신권 고리 안에서 우리 자신의 강한 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멜기세덱 신권을 받지 못하거나 영예롭게 하지 못한다면, 그는 그 고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며 영생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교리와 성약 76:79; 84:41~42 참조) 이러한 이유로 교회에서는 자발적으로 귀기울여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복의 메시지를 가르치고 또 신권의 축복 및 성전 축복을 받기에 합당하도록 모든 사람을 준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우리가 하나님의 신권을 지니고 있는 특권은 전세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예언자 앨마는 지상에서 멜기세덱 신권에 성임된 사람들은 “땅의 기초가 놓일 때부터 부름을 받아 준비되었으니, 하나님의 미리 아시는 능력과 저들의 놀라운 신앙과 선행으로 이루어졌느니라. 맨 처음 저들을 선과 악 중 무엇이라도 마음대로 택하도록 버려 두셨으매, 그러한 가운데 저들이 선을 택한 다음 놀라울 만큼 큰 신앙의 일을 행하여 성스러운 부름을”(앨마서 13:3) 받았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신권 가족 가운데서 여러분이 충실한 신권 소유자로 구성된 고리를 새로 만드는 사람이 되거나 또는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사람이 되도록 오랫동안 의도해 오셨습니다. 전세에서나 이곳 필멸의 세상에서 여러분이 신권의 “성스러운 부름”을 받은 것은 여러분의 신앙과 자유의지를 현명하게 행사한 결과입니다.

예언자 요셉 스미스는 1844년에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이 세상의 주민에게 성역을 베풀도록 부름 받은 자들은, 모두 이 세상이 생기기 전에 하늘의 대회의에서 그 목적을 위해 성임 받았습니다.”(예언자 요셉 스미스의 가르침, 363쪽)

따라서 신권을 지니는 것이 여러분의 가족에서 처음이든 또는 다섯 번째이든, 우리는 각자 충실함과 예임이라는 개인적인 유산을 가지고 지상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지식은 우리가 항상 신권을 영예롭게 하고 나아가서 교회에서 또는 해의 왕국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연결되는 가족을 새로 만들거나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신권”을 지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권세 및 권능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구세주와, 우리의 가족 및 이웃에 대한 봉사 또한 신권의 정의에 포함됩니다. 구세주께서는 우리가 주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신권을 행사할 것을 바라고 계십니다. 우리는 자신을 축복하거나 침례할 수 없으며, 우리 자신에게 성전의 의식을 베풀 수도 없습니다. 그보다 모든 신권 소유자는, 신권의 권능과 권세를 사랑으로 행사하는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여 우리 각자가 영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형이 그들의 부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에서 뿐만 아니라 또한 저에게 신권의 모델이 된 와드의 형제들로부터 신권 봉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론 신권의 교사에 새로 성임 되었을 때 첫번째 가정 복음 교육 동반자는 저보다 60살이나 많으셨던 대제사 헨리 윌크닝 형제님이셨습니다. 그분은 독일에서 이민을 와 신발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분으로, 키는 작았으나 우리에게 지명된 가족들을 돌보는 일에 정열적이고 충실한 목자였습니다. 월례 방문을 하는 동안 저는 그분 뒤를 열심히 따라 걸었는데 (아마도 그분이 걷고 계단을 오르는 데 저보다 훨씬 빠르셨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방문을 한 가정에는 제가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어려운 상황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윌크닝 형제님은 제가 공과의 일부를 전하고 또 약속 시간을 정할 것을 기대하셨으나 대부분의 경우 저는 듣는 입장이었으며, 14세 소년이었던 저로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다양한 영적,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정서적 필요 사항을 지닌 형제 자매들을 저의 선임 동반자가 도와주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단 한 사람의 충실한 신권 소유자가 얼마나 큰 선행을 할 수 있는지 저는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윌크닝 형제님께서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베풀어 주셨던 사랑에 찬 봉사로써 그 자신을 위해, 그리고 청소년이었던 저를 위해 신권의 강한 고리를 만드시는 것을 저는 목격했습니다.

제가 성장하면서 지켜본 신권을 지닌 많은 형제들은, 신권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왕국에서 특정한 칭호나 구체적인 부름, 또는 공식적인 직책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보다는 하나님의 신권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봉사의 기회가 시작되며 또 자연스럽게 그 일부가 되었습니다.

제이 르우벤 클라크 이세 부대관장님은 1951년 4월 연차 대회에서 이 점을 지혜롭게 가르쳤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것에서 중요한 점은 어디서 봉사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봉사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회원들은 당연히 부름 받은 곳에서 봉사하는 것이지, 어떤 직책을 구하거나 거부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 무엇이든 온 마음을 다해 의롭게 봉사할 때 우리는 신권의 고리를 강화하게 되며, 또 우리보다 먼저 가신 분들과 우리 뒤에 따라올 이들을 더욱 더 확고하게 연결하게 됩니다.

저는 구세주의 신성과 속죄의 희생, 그리고 우리가 특권을 받아 지니고 있는 그분의 신권의 회복에 대해 엄숙히 간증드리며, 이 모임에 참석한 모든 아버지와 아들이 충실하게 신권을 존중하고 또한 자신과 그 조상, 그리고 그 후손을 영원히 함께 묶어 주게 될 신권의 고리에서 자신이 맡은 개인적인 고리를 보다 확고하게 연결함으로써 주님께 봉사하겠다고 오늘 밤 결심할 것을 간구드리는 바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