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돌아가신 조상들의 신앙이나 종교를 방해하는 일은 아닐까?
2023년 9월호


한국 로컬 페이지

돌아가신 조상들의 신앙이나 종교를 방해하는 일은 아닐까?

나는 올해 2월에 청주 스테이크에서 주최하는 동계 청소년 캠프에서 가족 역사 사업에 관한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진행해 주셨던 유효상 형제님께서는 가족 역사 사업은 조상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성전에 가서 봉사하며 성신을 느끼고 신앙을 키울 기회라고 말씀하셨다.

수업을 듣다 보니 나의 조상님들 가운데 침례와 확인이 필요하신 분들을 찾아서 가족 역사 사업을 직접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계 청소년 캠프가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집 근처의 주민센터에 가서 증조할아버지의 제적등본을 떼었다.

그리고 나는 한자로만 작성된 이 옛날 서류를 읽고 돌아가신 조상의 이름, 생일, 기일을 찾아야 했다.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나는 어떻게 의식을 받을 준비를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내가 정말 이것을 할 수있을까?’ 혹은 ‘그분들이 믿었던 신앙이나 종교를 내가 방해하는 일은 아닐까?’라는 걱정도 되었다.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이러한 걱정을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가족 역사 사업은 조상들이 참으로 기뻐하실 일이고, 네가 조상의 신앙과 종교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자주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금식해 보라고 하셨다. 그 뒤로 나는 걱정이 될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가족 역사 사업은 좋은 일이고, 내가 우리 조상님들을 위한 성전 의식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안식일에 교회에 가서 도움을 청했고, 우리 와드의 형제 자매님들은 마치 기다리셨다는 듯이 반겨 주시며 제적등본 읽는 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셨다.

그 결과 나는 제적등본에서 나의 고조부모님 여덟 분의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이분들을 위해 대리침례를 받아드렸다.

그날 밤, 자기 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며 혹시라도 꿈에 조상님들이 오신다면 놀라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그날 밤, 할아버지와 무척 닮으신 분과 할머니와 비슷하신 분이 꿈에서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면서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 주셨다. 그분들은 하얀 옷을 입고 나를 바라보셨는데,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다음 날, 할아버지 댁으로 가서 할아버지께 나의 꿈에 나왔던 두 분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자기와 닮은 분은 자신의 아버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자, 내 꿈에 나와 인사하셨던 분들은 나의 증조부님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조부모님들의 의식을 받아드려서 증조부모님들께서 인사를 하러 오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뿌듯한 마음과 보람이 느껴졌다.

나는 이번 동계 청소년 캠프를 통해서 조상들을 찾아보고, 그분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 역사 사업에 참여하며 이 교회가 참되다는 것을 나 스스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