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기쁨을 나누며
December 2016


후기 성도의 소리

기쁨을 나누며

이미지
몰몬경을 들고 있는 그림

삽화: 스탠 펠로우즈

남편과 함께 피레네 산맥에 있는 프랑스 타르브에서 선교사로 봉사할 때의 일이다. 때는 성탄절 전야였고, 우리는 몰몬경을 나눠 주기 위해 베르됭 광장에 가 보기로 했다. 그러나 텅 빈 길에 선 우리는 이렇게 많은 몰몬경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딱히 어디 갈 곳이 없어 보이는 한 젊은이가 불쑥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젊은이에게 다가가 몰몬경을 내밀었다. 그는 우리가 복음 이야기를 나누자 반색하며, 자신은 그날 밤을 함께할 사람이 없으니 몰몬경을 읽으며 외로움을 달래 보겠다고 했다.

젊은이가 떠난 뒤 다시 거리를 둘러보는데, 그 차디찬 밤에 한 여인이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가 몰몬경을 건네자 여인의 눈은 행복으로 빛났다. 여인은 최근에 남편을 잃었는데 우리가 염려해 주어서 행복하다며 정말로 감사하다고 했다. 여인은 걸음을 옮기며 가슴에 몰몬경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가져갔던 몰몬경을 한 권도 남기지 않고 모두 나눠 주었다. 몰몬경을 받아간 사람들은 대부분 외롭고 어려운 상황에서 사랑이 절실한 이들이었다. 우리는 사람들과 기쁨을 나눈 덕분에 큰 성탄절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