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 교회의 출발지 부산, 새로운 성전을 품다
2023년 4월호


한국 로컬 페이지

한국 교회의 출발지 부산, 새로운 성전을 품다

2022년 10월 2일 연차 대회 일요일 오후 모임에서,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새로운 성전이 건축될 지역을 발표했다. 청중들이 숨죽인 가운데, 넬슨 회장이 가장 먼저 발표한 곳은 “한국, 부산”이었다. 한국 부산 성전 건축 계획이 컨퍼런스 센터에 울려 퍼지자 세계 곳곳에서 한국과 인연이 있는 여러 시청자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 기쁜 소식은 한국 성도들과 한국에서 봉사한 귀환 선교사들에게 빠르게 전파되어, 듣는 이들의 가슴은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었고 주님께 감사드리게 되었다. 부산 성전 건축에 대한 성도들의 오랜 소망과 기도가 마침내 응답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부산, 한국 최초로 교회가 조직된 도시*

부산은 한국 교회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다. 한국 전쟁이 일어난 1950년 당시 한국에 와드, 지부나 선교부 등 교회 공식 조직은 없었으나, 후방 군수 기지 역할을 했던 부산 지역에 주둔한 후기 성도 군인들이 주변 한국인들에게 회복된 복음을 전했다. 이들 후기 성도 군인들은 안식일에 부산 공회당(부산 중구 중앙동에 있던 문화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예배를 보았고, 평일에는 영어 회화반을 열어 영어 회화와 복음을 가르쳤다.

1951년 9월, 미국 유학 중에 침례를 받은 김호직 박사가 학업을 마치고 군용기를 타고 당시 임시 수도였던 부산으로 돌아왔다. 귀국한 날, 그는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가족들을 데리고 부산 공회당으로 가서 미군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보았다. 1952년 8월 3일에는 김호직 박사의 자녀 김태환, 김영숙을 비롯해 4명이 부산 송도 앞바다에서 침례를 받았다. 이렇게 부산에서는 김 박사, 그리고 군목이었던 스펜서 제이 팔머 중위(훗날 한국 선교부 회장, 한국 서울 성전 회장)를 비롯해 많은 군인들이 합심하여 한국인들에게 복음을 열심히 전했다.

1955년 8월 2일, 십이사도 정원회의 조셉 필딩 스미스 회장이 서울 남산에서 드디어 한국 땅을 헌납하고, 곧바로 부산을 방문, 8월 5일에는 부산 지부를 조직함으로써 한국 지방부가 탄생하면서 부산 지역에서 하나님의 왕국이 발전할 확실한 초석을 놓았다. 당시 부산 지부 회원은 10여 명이었다.

1956년 5월에는 한국 최초로 북 극동 선교부의 전임 선교사들이 부산 지역에 배치되면서, 교회는 더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다. 회원들과 선교사들이 60여 년 동안 합심해서 노력한 가운데, 현재 부산 선교부 지역에는 (광주 스테이크와 순천 지방부 포함) 4개의 스테이크와 3개의 지방부가 조직되어 있다.

또 하나의 성전 건축을 위한 오랜 소망과 준비

초창기 한국 성도들은 주로 하와이 성전이나 미국 본토의 성전에서 의식을 받았다. 그 후 1980년에 일본 도쿄 성전이 헌납되자, 성도들은 한국 땅에도 성전이 건축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그러한 소망이 커지던 1980년 10월, 연차 대회에 참석한 교회 지도자들은 이례적으로 스펜서 더블유 킴볼 회장을 만나고자 하였고, 허가를 받아 킴볼 회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서울 북 스테이크 축복사인 82세 김산 형제는 경주 김씨 대동보를 보자기에 싸서 킴볼 회장 앞에 내어놓고 “우리 한국에도 성전을 지어 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킴볼 회장은 한동안 김산 축복사를 말없이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다음 해 4월 연차 대회에서 놀랍게도 한국 서울 성전 건축 계획이 발표되었다. 마침내 1985년 12월 14일 그토록 소망하던 한국 서울 성전이 헌납되었다.

그 이후 3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산과 주변 지역 성도들은 편도 400km가 넘는 먼 거리를 1박 2일의 일정이나, 당일 새벽에 출발하여 늦은 밤에 귀가하는 일정으로 정기적으로 서울 성전을 방문하였다. 성전 사업을 하면서 언젠가 가까운 지역에 두 번째 성전이 지어지기를 소망하였다.

그사이 교회는 성전을 방문하기 위해 성도들이 치르는 큰 희생을 지켜보면서, 보다 많은 성도가 좀 더 자주 성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성도들 가까이에(400km 이내) 성전을 짓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일본에는 도쿄 성전 이외에도 2006년에 후쿠오카 성전, 2016년에 삿포로 성전이 헌납되었고, 조만간 오키나와 성전이 헌납될 예정이다.

당연한 이치로 한국 성도들도 한국의 두 번째 성전이 세워지기를 더욱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성도들은 성전 건축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기 위해 유효한 성전 추천서를 가진 충분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매월 스테이크 및 지방부별로 한 차례 성전을 방문하며, 성전 의식을 자체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성전 봉사자들을 훈련하고, 가족 역사 사업도 열심히 수행하였다. 한편으로 해마다 연차 대회가 되면 성도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성전 건축 계획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늘 아쉬움과 함께 대회는 끝이 나곤 했다.

마침내 부산 성전 건축 계획이 발표됨

2022년 6월에 개최된 ‘제2회 한국 교회역사 심포지엄 - 종교교육원 설립 50주년’에서 북 아시아 지역 회장단의 존 에이 맥큔 장로는 “한국에 또 하나의 성전이 세워지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한국 성도들이 이 기도에 동참”해 주기를 권유하였다. 아울러 그는 성도들에게 몇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완전한 십일조를 내고, 성전을 더 자주 방문하고, 가족 역사 사업도 충실히 한다면, 또 하나의 성전이 지어질 시일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한국 성도들은 맥큔 장로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 성전 건축을 위해 개인적으로, 또 합심하여 기도하고, 나머지 권유 사항들을 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2022년 10월 연차 대회에서 마침내 한국 부산 성전 건축 계획이 발표되었다. 부산 지역 성도들을 비롯한 한국 성도들의 오랜 소망과 간절한 기도와 수고가 마침내 응답된 것이다.

부산 성전 건축 계획 발표에 따른 성도들의 소감

성전 봉사자로서 열심히 성전 사업에 참여 중인 부산 스테이크 금정 와드의 한자임 자매는 “부산에 성전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뻐 큰 소리로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성전 의식에 더 자주 참여할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의 건강을 축복해 주시고 허락하신다면 이생이 다할 때까지 성전에서 봉사하고 싶습니다.”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부산 성전 건축 계획이 발표되기 두 달 전인 8월, 창원 스테이크 회장단은 회원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저녁 10시 정각이 되면 남부 지역에 또 하나의 성전이 지어지도록 회원들이 한 목소리로 기도드리도록 한 것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성전 봉사자로 참여한 도계 와드의 김경숙 자매는 이렇게 설명한다. “작년 6월, 창원 스테이크를 방문하신 닐 엘 앤더슨 장로님께서 한국에 새로운 성전 건축을 암시하는 듯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에 스테이크 회장단의 영감에 따라, 모든 성도는 매일 밤 10시에 함께 정성껏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성전에 집중하라’는 선지자의 가르침처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노력했습니다.(‘성전에 집중하십시오’, 러셀 엠 넬슨 회장, 2022년 10월 연차 대회) 그렇게 한 달 이상 지났을 무렵, 부산 성전이 건립된다는 감격스러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기도의 응답이자 기적의 경험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남부 지역 성도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강하게 느낍니다.”

대구 스테이크 중리 와드 정국호 형제는 “저는 대구에서 매달 왕복 7시간 버스를 타고 이틀간 서울 성전에서 봉사합니다. 육체적으로는 매우 피곤하지만, 성전에서 주님의 영과 위안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기에 힘들지 않습니다. 이는 지상 생활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입니다.”라며 성전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이번 연차 대회 때 부산에 성전을 건축한다는 발표를 듣는 순간, 정말로 기뻤습니다. 오랫동안 성도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같이 기뻐했습니다. 지금도 넬슨 회장님께서 부산 성전을 발표하시던 순간이 생생합니다.”라며 벅찬 감동을 덧붙였다.

한국 부산 성전의 정확한 위치와 설계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추후 발표될 것이다. 몇 년 후에는 부산 및 주변 지역의 충실한 성도들이 성전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경비를 들여 먼 거리를 여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회복된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부산 땅에 거룩한 성전, 주님의 집이 세워짐으로써, 이 지역은 더욱 풍성한 축복을 누리며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 스펜서 제이 팔머, 셜리 에이치 팔머(1992), “한국의 초기 말일성도: 개인 역사 선집”,
영진 문화사, “말일성도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한국 선교사: 부산 지부가 조직되기까지”,
성도의 벗, 1967년 7월호, 11~17쪽. “지역 탐방: 부산 스테이크 수정 와드, 아시아 대륙
첫 신앙의 터”, 리아호나 지역 소식, 1995년 5월호, 9~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