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젊은 선교사로 일본에서 봉사하며 어려운 일본어를 배우느라 고군분투하던 시절, 일찍부터 자주 듣던 말이 있었습니다. 오하이오 고자이마스(좋은 아침입니다)나 곤니치와([낮에 하는]안녕하십니까)와 같은 인사말 두 마디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뜻의 와카리마셍이었습니다. 특히 이 말은 젊은 선교사가 일본 사람에게 대화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일본 사람이 손을 내저으며 제일 자주 하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제가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저는 명철이라는 말이 ‘내 귀로 듣고 내 머리로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일본 사람들이 와카리마셍이라고 말하듯이, 제가 머리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명철이라는 말의 용례를 경전과 살아 계신 선지자의 말씀에서 연구하고 관찰하면서 저는 더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로버트 디 헤일즈 장로님이 교회의 감리 감독이셨을 때 하신 다음의 말씀을 보십시오.

“첫째, 우리는 타고난 예지로 시작합니다. 우리 스스로 답을 구하고, 연구하고, 깨우쳐 나감으로써, 우리의 예지에 지식을 더해 갑니다. 그런 후 우리의 지식에 경험을 더하여, 지혜의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얻게 된 그 지혜에, 우리는 신앙의 기도를 통하여 영적인 인도하심과 힘이 더해지도록 성신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런 후에야, 우리는 명철을 얻게 되고 ‘의의 일’을 하여 보람을 찾게 됩니다.(찬송가 1985, 177장) 명철을 얻게 되면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든 의로운 일을 분별하고 이를 행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오는 평온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우리 마음속의 명철은 연구와 기도의 밀접한 상호 의존성에서 나옵니다.”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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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말을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이 맥락에서의 명철은 예지, 지식, 경험, 지혜, 그리고 성신의 속삭임이 있고 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옳은 것을 알고 행하도록 인도합니다.

여러분은 대부분 인생의 중대한 교차로에 다가가고 있거나 이미 진입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여러분은 점점 자립을 이루고 있으며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라는 표현에 해당하는 시기로 접어 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얻게 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여러분은 남편이나 아내, 또는 가족이나 직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얻게” 될 이 중요한 것들을 잘 관리하려면 우리는 경전의 가르침대로 “명철”도 얻어야만 합니다. 이러한 명철은 연구와 기도가 합쳐질 때 얻을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분께 의지해야 합니다. 앨마는 말씀을 씨앗에 비유하며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이해력(명철)을 밝혀 주기 시작하나니, 참으로 이것은 내게 기쁨을 주기 시작하는도다.”(앨마서 32:28, 강조체 추가)

선지자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께서는 명철에 대한 다른 시각을 더해 주는 잠언의 한 구절을 자주 인용하십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언 3:5)²

우리가 주님을 믿고 의지할 때, 더 많은 명철이 그분에게서 우리의 마음으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회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자신의 명철에 의지하지 않고 주님을 신뢰했던 한 강인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교회가 뉴욕 주 팔마이라에 조직된 지 얼마 후, 조셉 스미스의 어머니인 루시 맥 스미스는 조셉 스미스 이세를 포함한 그의 몇몇 아들들과 남편인 조셉 스미스 일세를 커틀랜드로 떠나 보내고 큰 무리의 성도들과 함께 뉴욕 주 워털루에 남았습니다. 루시는 선지자인 아들에게서 연락을 받으면 이 성도들을 이끌고 오하이오로 가야 할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1831년 이른 봄 연락이 왔습니다. 루시는 일부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성도들을 뉴욕 주 버펄로로 이동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리 호에서 배를 타고 오하이오까지 갈 생각이었습니다. 루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들은 얼음이 녹아 수로가 항해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우리는 모두 커틀랜드로 이동할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는 배를 구했고 우리의 수는 모두 80명이었다.”

그들이 이리 운하에 진입하여 버펄로를 향해 항해하고 있을 때 루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나는 형제 자매를 모두 불러 리하이가 주님의 명을 받고 예루살렘을 떠났듯이 우리도 주님의 명으로 이 여행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충실하다면 똑같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그들에게 엄숙하기를, 그리고 기도로서 그들의 마음을 계속 하나님께 향하게 하여 우리가 번영할 수 있게 되기를 간청했다.”

워털루를 떠나 버펄로로 절반쯤 갔을 때 운하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80명 성도의 상황은 열악했고 즉시 여기저기서 불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루시는 주님께 의지하여 그들의 신앙을 단합시켜야 했습니다. 루시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아니요, … 여러분들은 굶거나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인내하고 불평을 거두십시오. 저는 주님의 손길이 우리 위에 임하신다는 사실에 한 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들이 워털루를 떠난 지 5일이 지나 버펄로에 도착했을 때 이리 호로 이어지는 항구는 얼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용을 지불하고 루시 스미스 가족과 친분이 있던 블레이크 선장을 고용했습니다.

출발할 수 있다는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기다린 지 며칠이 지났을 무렵, 배의 상황이 모든 성도가 머무르기에 적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루시는 이렇게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블레이크 선장님은 지금부터 언제든 배가 출발할 수 있도록 모든 승객이 배에 탑승한 채 대기하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또한 사람을 보내 얼음의 두께를 재 봤는데 그 두께가 6m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2주간은 항구에서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성도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물자도 떨어져 가고,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루시 맥 스미스는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훈계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어찌 지금처럼 불평할 생각을 하십니까! 여러분은 이스라엘 자녀들보다 더 분별력이 없습니다. 자매님들은 안락한 흔들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단호함과 열정을 기대했던 형제님들은 여행이 끝나기도 전에 굶어 죽겠다고 하고 계십니다. 왜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중에 누구라도 정말 굶은 사람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신앙은 어디로 갔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확신은 어디로 갔습니까? 그분이 만물을 지으셨고 만물을 통치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십니까? 모든 성도가 물길이 열리도록 그들의 마음을 기도로 하나님께 올린다면 얼음을 깨뜨리는 일은 주님께는 쉬운 일이며 우리는 당장이라도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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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탄 성도들

여기서 루시 스미스의 위대한 신앙에 주목하십시오. 그녀가 어떻게 주님을 신뢰하기로 다짐했는지, 그리고 성도들에게 그들의 명철에 의지하지 말라고 어떻게 간청하는지 말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얼음이 깨지도록 여러분 모두가 여러분의 소망을 하늘로 올려보낸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빠져나가게 될 것이며, 주님이 살아 계시듯 틀림없이 그 일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즉시 천둥과도 같은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선장이 소리쳤다. ‘모두 각자 위치로!’ 얼음이 깨지면서 배가 겨우 지나갈 만큼 벌어졌고, 그 좁은 틈을 지나가자 배 양 옆의 외륜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부서졌다. 선장의 명령소리, 선원들의 목 쉰 대답 소리, 얼음 깨지는 소리, 구경꾼들의 비명과 혼돈이 어우러져 실로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우리가 가까스로 그사이를 지나가자 얼음이 다시 합쳐졌고, 콜스빌의 형제들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고 버펄로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

우리가 항구를 떠나자 구경꾼 중 한 사람이 외쳤다. ‘저기 몰몬 무리가 간다! 배가 보통 때보다 20cm가 넘게 더 깊이 잠겨 있으니 내가 장담하는데 저 배는 분명히 가라앉을 거야.’ 사실, 그들은 너무 확신했기 때문에 곧장 신문사로 직행하여 우리 배가 침몰했다고 기사를 내 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페어포트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신문에서 우리의 사망 소식을 읽었다.”³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또는 바꿔 말하면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언 3:5)

저는 주님의 “명철”을 얻기보다 세상적인 것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춤으로써 초래되는 슬픔과 참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명철에 의지하거나 육신의 팔에 자신의 신뢰를 두는 사람들은 물질적인 이익, 명성, 권력, 지위에 훨씬 더 초점을 두거나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철”의 영적인 인도에 따라 “얻는” 자들은 육신의 욕망을 조절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와 주님의 왕국의 생산적인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활동의 적절한 맥락을 제공할 것입니다.

열망에 가득 찬 젊은 학생 시절, 한 성공한 멘토에게 들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는 우리가 “배우고, 벌고, 봉사하는” 순서를 따름으로써 우리의 야망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1910~2008)께서는 주님을 신뢰하고 우리 자신보다 주님을 의지하도록 이끄는 방식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각자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가족에 대한 책임, 둘째, 고용주에 대한 책임, 셋째, 주님의 사업에 대한 책임, 넷째, 우리 자신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힝클리 회장님은 우리가 가족 기도와 가정의 밤, 가족 경전 공부, 고용주에 대한 정직과 충실, 교회 책임 완수, 개인 경전 공부, 휴식, 여가생활, 그리고 운동으로써 이 네 가지 책임을 이행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⁴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의 시대도 언제나 그렇듯, 아주 훌륭한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만 알고 있다면 말입니다.”⁵

다행히도, 후기 성도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와 그분의 위대한 행복의 계획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은 확실한 인생의 방향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노를 물속에 깊이 넣어서 똑바로 힘차게 저으십시오.

연차 대회 말씀에서 몬슨 회장님은 잠언의 다음 구절을 다시 인용하셨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 삶을 돌아봐도 이 진리는 참됩니다.”⁶ 참으로 본받고 싶은 위대한 삶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그러하시듯, 저도 여러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말씀을 시작한 잠언으로 다시 돌아가 끝을 맺고 싶습니다.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진정한 명철을 얻으십시오. 여러분이 연구와 기도와의 밀접한 상호 의존성을 깨달을 때, 배우고 일하면서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지킬 때,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생각에 의지하지 않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의지할 때, 여러분은 진정한 명철을 얻게 될 것입니다.